[주목! 유통업계 소띠 CEO 쌍두마차]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유통 2021-01-19 16:50 김필주 기자
[더파워=김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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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띠해 출생한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좌)과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우)이 신축년 새해에 어떤 변화를 추구할지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사진제공=GS리테일, 동원그룹]


신축(辛丑)년 소띠해가 밝았다. 소는 예로부터 우직하면서 묵묵히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도 경영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유통·제약·IT 업계의 쌍두마차격인 소띠 해 출신 경영인들을 알아봤다.

김남정 부회장, 적극적 인수합병 통해 그룹 사업부문 재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동원그룹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2남 2녀 중 차남으로 지난 1973년 태어난 40대 소띠 출신 경영인 중 한 명이다.

김 부회장은 특이하게도 여타 오너 2·3세 출신 경영인과 달리 현장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최고경영자 위치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경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나와 지난 1996년 동원산업 생산직에 입사한 그는 부산 참치 통조림 공장에서 일하면서 포장·창고관리 등을 담당했다. 영업부로 부서를 옮긴 뒤에는 참치 통조림 등을 백화점에 배송하는 등 허드렛일을 도맡았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취득한 그는 귀국 후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 스타키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그룹 주요 계열사를 거쳐 본격적으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입사 17년 만인 지난 2013년 동원그룹 부회장에 오른 그는 지난 2019년 부친인 김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아 현재 경영 일선에서 그룹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김 부회장이 부회장에 오른 뒤 펼친 가장 큰 행적은 공격적 인수합병(M&A)이다. 그는 2014년 필름·판지 제조사 ‘한진피앤씨’ 인수를 시작으로 같은해 10월 음료수 포장재 생산업체 ‘테크팩솔루션(옛 두산테크팩)’을 사들였다.

이듬해인 지난 2015년에는 미국 캔·유리 제조업체 아르다사모사, 베트남 포장재 기업 탄티엔패키징(TTP) 및 미잉비에트패키징(MVP) 등 해외기업을 연달아 인수했다.

또한 그는 2016년 스타트업체였던 가정간편식(HMR) 유통업체 ‘더반찬’을 인수해 온라인 사업을 강화했고 같은 기간 당시 국내 3위 물류기업이었던 동부익스프레스 인수하면서 물류영역으로까지 발을 넓혔다.

그동안 수산에만 치중됐던 동원그룹은 김 부회장의 공격적인 M&A로 인해 사업분야가 수산·식품·포장재·물류 등 4대 부문으로 재편됐다.

김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에 나선 지난 2019년 동원그룹의 실적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2019년 동원그룹(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 연결기준)의 매출액은 1년 전에 비해 6.5% 증가한 6조671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해 영업이익은 3978억원으로 2018년에 비해 18.3%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11.3% 증가한 1654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조3583억원으로 이는 2019년 동기간에 비해 6.6%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302억원, 29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2%, 77.6% 증가했다.

지난해 말 김 부회장은 신축년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자 ‘2021년 인사이동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구체적으로는 식품 전문 쇼핑몰인 동원몰과 더반찬&, 국내 최대 축산 온라인몰 금천미트 등을 동원홈푸드 온라인사업부로 통합했고 동원홈푸드가 운영 중인 식재·조미부문, FS·외식부문, 온라인사업부문 등 3개 사업부문을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식보다는 배달·집밥 등을 해먹는 사례가 크게 증가했고 관련 사업부문의 매출도 함께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은 올해 가정간편식(HMR)·온라인 식품 판매 분야 등 내실에 집중하면서 경기 회복세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에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허연수 부회장, GS홈쇼핑 인수 시너지로 모바일·온라인 강화

지난 1961년 7월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4남으로 태어난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도 대표적인 소띠 경영인 중 한 명이다.

고려대 전기공학과 졸업 후 미국 시라큐스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계산학 석사학위를 딴 그는 귀국 후 지난 1987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LG상사 싱가포르 지사장 상무, LG유통 신규점 기획담당 상무 등을 역임했다.

2003년 GS리테일로 자리를 옮긴 그는 편의점사업부 MD부문장 전무, 영업부문장 부사장, MD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2013년 MD본부장 사장, 편의점사업부 사장에 올랐고 지난 2016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허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GS리테일의 성적표는 그럭저럭 좋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2019년 국내 편의점 업계 1위를 달성한 점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공정위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GS25)의 최근 3년간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7년 7조9469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이듬해인 2018년 8조3545억원, 2019년에는 8조6211억원까지 성장했다.

2018년 감소했던 영업이익은 2019년 다시 회복세로 전환됐다. 2017년 154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8년 13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2% 하락했다가 이듬 해인 2019년에는 전년대비 29.53% 상승한 1803억원을 올렸다.

이 기간 동안 당기순이익도 영업이익과 비슷한 V자 형태를 보였다. 2017년 1448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2018년 1136억원까지 감소했으나 2019년에는 전년 대비 0.62% 오른 1143억원을 기록했다.

오랫동안 2인자에 그쳤던 GS리테일은 지난 2019년 17년만에 선두인 CU를 제치고 국내 편의점 업계 1위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지난 2017년과 2018년 편의점 가맹점수는 각각 1만2429개, 1만3017개로 집계됐는데 동시기 CU는 각각 1만2503개(2017년), 1만3149개(2018년)를 기록하면서 아슬하게 GS리테일의 추격을 피했다.

그러나 2019년 GS리테일은 CU(1만3877개)보다 41개 더 많은 가맹점 수 1만3918개를 기록하면서 가맹점 수에서 국내 편의점 업계 1위에 올랐다.

당시 편의점당 평균 매출액도 CU를 능가했는데 지난 2019년 GS리테일의 편의점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6억6523만원으로 CU의 5억8991만원 보다 7500만원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은 허 부회장은 지난 2019년 12월 초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축년 한해 동안 허 부회장은 모바일·온라인 사업 강화에 회사 역량 대부분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초 허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e-커머스는 고객과의 접점을 다양화하고 트래픽 수를 획기적으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면서 “식문화 플랫폼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온라인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 뒤 이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사업을 발굴해 나가야 한다”며 온라인 사업 강화를 시사했다.

이에 발맞춰 같은해 7월 말 로봇 상품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GS리테일은 LG전자와 손을 잡았고 10월에는 신한카드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해 유통 품목 데이터와 카드 소비 데이터를 결합한 신규 수익 모델 발굴을 추진하기로 했다.

11월에는 AI 플랫폼을 활용한 디지털물류 사업 분야 혁신에 나서기로 결정한 뒤 이를 위해 KT와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어 12월 10일 허 부회장은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한다는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합병 후 존속 법인은 GS리테일이며 GS홈쇼핑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또한 GS리테일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모바일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GS리테일은 지난해 2조8000억원 규모였던 모바일 커머스(Mobile Commerce) 채널을 통한 판매액을 향후 5년간 7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기 회복세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허 부회장은 올 한해 여러 가지 혁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분야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상황 속에서 편의점에 온라인 주문·배달서비스 등을 접목하는 등 사업확장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필주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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