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하이투자증권 사내 익명게시판에는 “모 부서 남성 상사가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며 “사건이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과정에서 회사가 하루도 되지 않아 해당 게시글을 삭제 조치하자 일부 직원들은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성추행 고발글이 올라와 회사는 즉시 1차 조사에 착수했다”며 “그 결과 해당 글 게시자는 피해자가 아닌 제3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성추행 고발글이 올라온 뒤 댓글란에는 사건이 발생한 부서를 비방하는 글, 또 다른 성추행 사건 추정글, 직원 간 상호 비방글 등이 다수 올라왔다”며 “무엇보다도 피해자가 해당 글로 인해 힘들어 하는 상황이 발생해 피해자로부터 양해를 받은 후 해당 글을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성추행 고발글을 삭제하면서 직원들에게 회사가 정식 조사에 착수한다는 내용도 함께 공지했다”면서 “이후 피해자가 소속한 본부에서 가장 먼저 조사를 실시했으나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정확히 답변하기 곤란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회사차원의 정식 조사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일부터 노사가 공동조사를 실시했고 직원들을 상대로 익명제보를 접수받고 있다”며 “피해사실이 현재 발생한 것인지 과거 일어났던 일인지, 또 다른 추가 피해사실이 있는 지 등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경찰수사 의뢰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경찰수사 의뢰 단계까지는 아니다”라면서 “조사결과 가해사실이 확인될 경우 징계위원회 등을 소집해 징계양정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필주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