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MZ세대 직원 "현대차도 단체급식 부당지원 조사해야"...청와대 청원 제기

방계 현대그린푸드에 단체급식 일감 몰아줘...청원인 "유치원 부실 급식사건에 비할 정도로 식사 질 엉망"

자동차·항공 2021-06-27 13:54 김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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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현대차그룹의 단체급식 부당지원을 조사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김필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단체급식 부당지원을 조사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단체급식 부당지원을 조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자신을 “현대차그룹에서 근무하고 있는 MZ세대(1980∼2000년대생) 직장인 중 한명”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현대차그룹이 왜 꼭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그린푸드’에서만 급식을 제공받아야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조사해 주십사 하는 의미에서 청원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현대차그룹에서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들은 노동집약적인 특성을 띄고 있어 모든 사업장에 대규모 급식이 항상 같이 따라다녀야 하는 사업들”이라며 “그러면서 공정위의 이번 삼성웰스토리만을 향한 고발은 더 악독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타 그룹 임직원들이 겪고 있는 진짜 고통들이 가려지는 처사가 아닐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현대차그룹 주요계열사의 대규모 사업장 단체급식을 맡고 있는 회사는 ‘현대그린푸드’”라며 “‘현대그린푸드’는 옛 현대그룹이 계열분리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에 속해있는 회사지만 선대 회장가족의 정(情)인지 모를 어떠한 의사결정에 의해 현대차그룹의 단체급식을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식사 퀄리티(질)라도 좋았다면 임직원이 나서서 이렇게 글을 쓰진 않았다”며 “‘현대그린푸드’의 단체급식은 도대체 그 식단가의 구성이 어떻게 된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부실하다. 종종 부실급식으로 논란이 됐던 유치원 부실 급식 사건들에 비할 정도로 식사 퀄리티가 엉망이다”라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식사의 양과 질이 좋지않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어떤 방식으로 십만명이 넘는 회사의 단체급식 공급사로 ‘현대그린푸드’만 선정되는지 그 단체급식을 먹어야할 십만명 이상 임직원들의 선호도 조사는 왜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고 불만에 대한 개선도 이루어지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이렇게 수많은 임직원들의 불만에도 아직 현대차그룹의 단체급식은 ‘현대그린푸드’에서 변경되지 않고 매년 깜깜이로 업체선정이 연장되고 있다”면서 “구매팀의 자동차 부품 업체선정 업무에서는 그 누구보다 눈에 불을 켜고 공정 잣대를 들이대면서 왜 오너일가 사이 단체급식 내부거래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막고 있는지 엄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월 5일 현대차는 공정위와 삼성·LG·현대중공업·신세계·CJ·LS·현대백화점과 함께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을 열고 비조리 간편식 부문에서부터 경쟁입찰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구내식당 경쟁입찰 등 일감 개방을 위한 조치는 뚜렷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가 작년 소속 기업집단인 현대백화점 계열사로부터 얻은 일감은 297억원으로 총매출 6285억원에서 4.7%에 불과하다.

반면 작년 현대그린푸드가 방계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올린 매출규모는 각각 3425억원, 981억원이다. 이들로부터 거둔 매출 총 4703억원은 전체 급식사업 매출 비중의 무려 74.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범현대가(家)가 계열분리 이후에도 단체급식 일감을 현대그린푸드에 밀어준 결과다.

김필주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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