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값으로 삼바 0.1주 산다’...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내년 허용

금융위, 소수점 여섯째 자리까지도 매매 가능할 듯

금융·증권 2021-09-12 14:52 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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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의 소수단위 주식거래 프로세스. [자료제공=금융위원회]
[더파워=유연수 기자]
내년부터 주당 100만원에 달하는 주식도 소액 단위로 사고 팔 수 있는 소수 단위 매매가 가능해진다. LG생활건강처럼 주당 가격이 100만 원을 웃돌았던 ‘황제주’들을 커피 한 잔 값에 매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3분기까지 주식 소수 단위 매매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원래 소수점 단위 매매는 해외 주식 거래에 한해 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에서만 지원해왔는데 이를 국내 주식으로도 확장한다는 것이다.

‘주식 수’가 아닌 ‘금액’ 단위로 국내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기존엔 국내 주식에 대해 최소 1주씩만 매매가 가능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0.1주, 0.01주 단위로도 주식을 매매할 수 있도록 해 주가가 비싼 종목도 원활하게 매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소규모 투자 자금으로도 손쉽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다.

LG생활건강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등 주가가 100만 원에 달하는 종목에 대해서도 쉽게 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LG생활건강 주가는 주당 138만7000원에 달하는데, 이를 0.01주 단위로 사 1만3870원으로 이 주식에 투자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해외 주식의 경우 소수점 아래 여섯째 자리까지 매매를 지원하고 있다”며 “향후 전산 개발 상황 등을 고려해 국내 주식에 대해서도 유사한 수준으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는 배당금 등 기존의 경제적 권리를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신탁 제도를 활용해 온주를 여러 개의 수익 증권으로 분할 발행하기 때문이다. 다만 주주총회 의결권은 한국예탁결제원이 대신 행사한다. 현행법에서 소수지분 의결권을 원칙적으로 인정치 않아서다.

일부 증권사에만 허용되던 해외 주식 소수점 매매도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내 주식과 마찬가지로 배당금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금융위는 “해외 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는 올해 중으로 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위는 이번 소수점 단위 매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다음 달부터 서비스 제공을 원하는 증권사 신청을 받아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원래는 자본시장법 개정이 필요한 부문이지만 ‘신속한 시행이 필요하다’는 업계·투자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혁신금융서비스로 먼저 선정한 후 법령 개정을 검토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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