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로 인상...20개월만에 ‘0%’ 초저금리시대 끝

부채·집값 상승 등 금융불균형 방지 차원...올해 경제성장률 4% 유지

금융·증권 2021-11-25 10:24 조성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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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조성복 기자]
기준금리가 20개월만에 1%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부양 차원에서 유동성을 풀면서 이어온 0%대 초저금리 시대가 마감된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3∼5월 금통위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방어하기 위해 이 기간 기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낮추며 0.5%의 역대 최저금리 수준으로 낮췄다. 이후 올해 7월까지 무려 9번의 기준금리 동결을 이어왔다.

금통위가 지난 8월과 이날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린 것은 그동안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부작용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는 데다 가계대출 증가, 자산 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 현상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4월 2.3% ▲5월 2.6% ▲6월 2.4% ▲7월 2.6% ▲8월 2.6% ▲9월 2.5%로 6개월 연속 2%를 웃돌다가 마침내 10월(3.2%) 3%를 넘어섰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 신용 잔액(1844조9000억원)도 역대 최대 규모다. 금융감독 당국과 금융기관의 다양한 가계대출 억제대책을 내놨음에도 올 3분기에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36조7000억원이나 더 늘었다. 앞으로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에 무거를 두는 이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준금리가 너무 빠르게 오르면 경기 위축, 가계 이자 부담 급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0.00∼0.25%)와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커졌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0%로 유지했다. 7월 초 이후 다섯 달 가까이 코로나19 4차 유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제 회복세에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뜻이다. 수출 호조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소비 회복, 정부의 지원금 등 재정 정책 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의 경우 원유·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소비 수요 증가 등을 반영해 각 2.0%, 2.3%로 각각 올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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