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인플레로 임금상승 압력 부담... 투자 늦출수도"

산업일반 2022-07-14 11:13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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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사진=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3일 “물가가 올라 임금상승 압력을 같이 받는 게 장기적으로 제일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물가인상)에 맞춰 임금을 올려달라는 요구가 늘고, 임금 상승으로 다시 물가가 상승하는 악순환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최 회장은 전날 제주도에서 개막한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을 계기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처는 예상된 것"이라면서도 "기업 가운데서 사람을 많이 고용하는, 특히 중소기업 쪽에서 훨씬 더 어려움이 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한 번도 세계가 긴축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고 이자율을 계속 내리고, 돈을 풀어왔다"며 "계속 돈을 푸는 것으로 버텨왔던 것이 쌓인데다 여기에 두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더 생겨 터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중 갈등으로 공급망 체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값과 곡물값이 치솟았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금융권 전망 등을 종합해보면 하반기 경기는 침체국면으로 흐를 것 같다”며 “내년에도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공산품값은 계속 내려서 인플레이션이 크게 오지는 않았다”면서 “지금부터는 그 문제들을 넘어가는 쇼크(충격)가 다가오고, 여태까지 풀려있던 돈들이 인플레이션을 급속히 가중하는 역할을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투자계획에 대해선 "작년에 세웠던 것은 당연히 어느 정도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자가 계속 올라가는 만큼 전략·전술적인 형태로 투자를 지연하는 정도쯤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료 부문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 부문을 원래 투자대로 그대로 밀기에는 계획에 잘 안 맞아 어쩔 수 없이 조정이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투자가 밀려서 지연되기는 하겠지만 (투자를) 안 할 계획은 없다"고 단언했다.

SK그룹은 지난 5월 올해부터 5년간 반도체, 바이오 등에 24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일본과의 관계 회복 필요성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중국은 좋든 싫든 상당히 큰 시장이기 때문에 포기하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다”라며 “가능한 한 경제적으로 계속 협력하고 발전과 진전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아직도 좋든 싫든 상당히 큰 시장인 만큼 포기하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며 가능한 한 경제적으로 계속해서 협력하고, 발전과 진전을 이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일본의 아베 신조 전 총리 사망 이후 한일 간 경제협력 전망에 대해선 "(일본과) 관계 정상화는 계속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입장에서 보면 일본과 정상화는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8월 광복절을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인 사면복권 문제가 거론되는 데 대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기업인에게 선처를 많이 해 주십사 해왔다"며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 (경제인을) 좀 더 풀어줘야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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