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리니지2M, '뒷광고 논란' 후폭풍... 유저 위한 배려 차원?

IT 2022-08-10 12:14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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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사옥 앞에 '리니지2M' 이용자들이 보낸 시위 트럭이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 방송을 하는 유튜버에게 프로모션(광고비)을 지급해 온 사실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프로모션 사태에 불만을 품은 엔씨소프트 게임 이용자들은 지난 6일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인 뒤 차후 행동 방향을 모색하고 있고 있다.

이는 지난해 초 확률형 아이템 문제를 계기로 게임 업계에 연쇄적인 '트럭 시위' 파동이 일어난 후 1년여만이다.

논란의 발단은 '리니지W'와 '리니지2M' 방송을 병행하던 한 유튜버가 지난달 말 '리니지W 방송을 대가로 프로모션을 받아왔는데, 리니지2M 방송을 해도 방송 횟수로 인정받았다'는 내용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게임 이용자들은 '리니지W를 하기로 계약한 방송 횟수에 리니지2M 방송까지 포함할 경우 사실상 리니지2M 프로모션에 해당한다'며 반발했고, 이를 소비자에게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뒷광고"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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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지난 5일 프로모션 사태를 사과하는 영상. (좌측부터) 엔씨소프트 전형수 PD, 백승욱 본부장, 이학주 실장/사진=엔씨소프트 유튜브

논란이 커지자 전형수 PD와 이학주 실장, 그리고 리니지2M의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백승욱 본부장은 직접 방송에 출연해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고 사과했다.

리니지2M 방송 허가해준 것이 리니지2M 방송을 오랫동안 시청해온 유저를 위한 배려 차원이었다고 밝힌 백승욱 본부장은 "방송 차감 형태로 제공한 것은 리니지W 방송 때문에 리니지2M 방송에 영향이 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방송 인정이 리니지2M BJ 프로모션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며, "문제 제기에 공감해 이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학주 실장은 "문제의 소지가 있음을 확인하고 7월 29일부로 해당 조항 삭제했으며, 리니지2M 방송에 대한 인정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더 이상 진행이 안 되도록 조치했다"며 "이슈 확인 및 조치하는 과정에 시일이 걸려 소통이 늦어진 점 사과의 말씀 드리며, 이슈 상황에 즉각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해명에도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게이머들은 게임을 하는 유튜버가 프로모션으로 광고료를 받고 이를 게임에 재투자하면 일반 유저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불공정한 게임이 된다고 지적한다.

지난달 말 올라온 리니지2M 내 한 커뮤니티 폭로 영상에서는 선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11월 리니지W를 출시하며 엄청난 수의 방송인들을 섭외해 광고를 기획하고 집행했다며 "게임사들 자신들의 돈으로 매출을 유지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폭로 영상 게시자는 "나는 내 돈 써가며 스펙을 올리는데 누구는 홍보 대가로 게임사 돈 받고 그 돈으로 스펙업을 한다. 이것이 공정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번 '트럭 시위' 주최자이자 리니지2M 출시 후 지금까지 1억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했다는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게임사가 특정 유튜버에게 프로모션을 준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게임에 이만한 돈을 쓰진 않았을 것"이라며 "노력해도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게임업계는 이번 논란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행법상 뒷광고 행위는 금지된다. '표시광고법'에 따르면 뒷광고는 ‘기만적인 광고’에 해당할 수 있다. 기만적인 광고란, 소비자의 구매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실이나 내용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등의 방법으로 하는 광고를 의미한다.

'표시광고법'에 따르면, 사업자가 기만적인 광고를 한 경우 그 위법성의 정도에 따라 경고, 시정명령, 과징금 부과, 고발을 할 수 있다.

과징금의 경우 광고와 관련된 매출액의 2% 이내에서 부과할 수 있으며, 그 법 위반의 중대성이 매우 커서 고발이 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지난 8일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게이머 여론을 조사한 결과 ▲프로모션 계정인지 모른 채 이길 수 없을 경쟁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 문제 ▲게임 특성상 프로모션 계정과 경쟁하게 되는 것은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게임사가 의도적으로 과금을 유도하는 것이라 볼 수 있음 ▲적어도 게임만큼은 현실과 다르게 공정하게 플레이하고 싶다 ▲프로모션 계정을 금지해 달라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상헌 의원은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번째 단계로 법리검토와 이용자 여론 파악을 통해 게임사들에게 '게임 내 프로모션 계정 표시'를 제안했다. 일반 이용자들에게 최소한의 알 권리를 보장하자는 취지다.

이상헌 의원은 "엄청난 과금을 유도하는 일부 게임의 경우 (BJ와 일반 이용자간 과금의) 격차는 더 크다"며 "게임사로부터 후원받은 계정을 이기기 위해 일반 유저가 더 돈을 쓰게 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현재 프로모션 계정을 활용한 홍보 방식은 법률상 불공정광고(거래)의 경계선에 위치해 있다"면서 "소위 뒷광고로 불리는 비밀 프로모션은 현행법으로도 규제 대상이 되고 있으며, 홍보 내용을 공개하더라도 그 도가 지나칠 경우 이용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해 게임 자체의 수명을 게임사 스스로 갉아먹는 선택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유저들의 불만이 해소되지 않는 경우 확률형 아이템 법적규제 사례처럼 프로모션 계정 규제 논의를 시작하게 될 수밖에 없다"며 "게임사들의 선제적인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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