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자녀 청첩장 접느라 야근"... 끊이지 않는 새마을금고 '갑질' 논란

금융·증권 2022-09-19 11:51 최병수 기자
center
사진=연합뉴스
[더파워=최병수 기자]
새마을금고의 도 넘은 직장 내 괴롭힘이 계속되고 있다. 여성 직원에게만 밥 짓기 등 성차별적인 지시를 내려 논란이 됐던 새마을금고 내부에서 또다른 갑질 문제가 제기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최근까지 새로 접수한 새마을금고 갑질 피해 사례를 공개하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성 직원에게 밥짓기와 빨래를 시키고 폭언과 회식 갑질을 일삼은 전북 남원 새마을금고 보도 이후, 새마을금고 직원들의 갑질 피해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제보 중에는 이사장이 인사권을 남용해 직원들에게 사적 용무를 시키거나 술자리를 강요하는 일이 있었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한 제보자는 "이사장이 자녀 결혼식을 앞두고 청첩장을 접게 해 야근을 해야 했다"며 "이사장과 이사의 친인척들이 같이 일하는데 승진, 인사발령, 연차 사용에 특혜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반강제적으로 제주도로 워크숍을 갔는데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3일 내내 술을 먹고 온다"며 "원하지 않는 여직원들에게도 술을 강요하고 밤에 잘 준비를 하는 여직원들을 불러내 술자리에 참석시킨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사장이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고성을 질렀다”, “월요일부터 끝자리에 의자만 놓고 일하라 했다”는 등의 사례도 있었다.

7년 동안 막내 생활을 했다는 한 직원은 "이사장이 수년간 부당하게 인사권을 행사하고 있다"라며 "폭언과 모욕에 녹음기를 준비하고 출근하지만,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이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갑질 논란이 계속 이어지자 박차훈 중앙회장은 이달 5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서한문을 통해 “젊은 신세대 직원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젊어지고 있지만 직원 간 세대의 폭은 넓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세대차이’로 문제의 본질을 호도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직장갑질119는 새마을금고 중앙회에 ▲ 전국 1천300개 새마을금고 익명 전수조사 ▲ 새마을금고 이사장 소규모 직장갑질 예방교육 ▲ 직장갑질 특별조사팀·특별신고 기간 운영 등 긴급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권두섭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새마을금고는서로 다 아는 관계일 가능성도 있어 갑질 사건이 드러나기 쉽지 않다”며 “알려진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처벌·전수조사·실질적인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ews@thepowernews.co.kr
  • sns
  • sns
  • mail
  • print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