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역무원 당직 줄이면 안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발언 비판

사회종합 2022-09-21 14:05 유연수 기자
center
의원질의에 답변하는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사진=연합뉴스
[더파워=유연수 기자]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피해 살인사건’과 관련,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재발 방지를 위해 여성 직원의 당직 배치 축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직원의 야간 당직을 줄이면 된다는 식의 접근 방법은 젠더 갈등만 조장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난 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민과 종사원들의 안전을 확보할 방안을 고민하겠다"며 역 근무 제도와 관련해선 사회복무요원을 재배치하고 특히 여직원에 대한 당직 배치를 줄이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근무제도를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며 누리꾼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사건이 발생한 게 당직을 섰기 때문이 아니지 않으냐” "일차원적 사고방식" "그럼 남성이 당직을 몰아서 하라는 것이냐", "공사가 젠더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서울교통공사의 한 직원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대민 업무가 없는 당직 근무가 훨씬 안전하다. 여직원 당직을 줄이면 오히려 역차별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질타했다. 다른 회원은 “여성 역무원이 당직 중 살해당했다고 남성 역무원 당직 비중을 높이면 반대 상황이 벌어졌을 때는 당직을 없앨 건인가”라고 비꼬았다.

일각에서는 서울교통공사가 근본적인 방지책 제시가 아닌 보여주기식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신당역 살인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5일 내부 사업소별로 ‘재발방지 대책 수립 아이디어를 제출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측은 이 사건의 근본적 원인을 역무원에 대한 안전 대책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 노조위원장은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인으로 근무가 이뤄지는 역사가 전체 265개 역 중 73개 역으로 약 40%에 이른다. 2인1조 업무 규정이 있어도 이뤄지지 않은 구조적인 인력 문제”라면서 “피의자 전주환이 내부망에 접속해서 피해자의 거주지와 근무지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도 허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일 큰 문제는 사측이 어떠한 해결책도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news@thepowernews.co.kr
  • sns
  • sns
  • mail
  • print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