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뉴스 ISSUE] 최태원 "미·중 갈등 속 최악의 시나리오 대비... 생존이 가장 중요"

산업일반 2022-09-22 09:16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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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특파원단과 간담회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어떤 시나리오가 일어나도 최소한 생존하는 방향을 찾는 게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밝혔다.

미국 출장 중인 최 회장은 워싱턴 DC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과거처럼 이익 극대화 형태로 가는, 효율성을 쫓는 것보다 안전을 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일 무서운 것은 불안, 언노운(unknown)"이라면서 여러 시나리오에 대비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그중에는 미국과 중국이 대만을 두고 군사적으로 충돌하는 상황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대만에 있는 기업에 (대책을) 물어보면 더 좋다"면서 "그들은 저희보다 훨씬 위협적이(라고 느끼)지 않나. 벤치마킹이 필요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가 SK하이닉스의 중국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솔직히 그런 장비가 (중국에) 못 들어가면 공장이 계속 노후화되고 업그레이드가 어려워진다. 노후화돼서 문제가 생긴다면 저희는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공장을 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 투자를 축소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하는 행동은 시나리오 계획으로 아주 극단적인 것부터 현상 유지까지 다 있다. 확률 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우리 수출의 25%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 시장을 갑자기 버리느냐, 그건 말이 안 된다. 경제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디커플링이 일어나는 곳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기업 혼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엄청난 비용 증가가 일어나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더 넓은 선택이나 지원,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규모 대미 투자를 발표한 현대차가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해 '뒤통수를 맞았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별 도움이 안 되는 감정적인 대응"이라며 미국 내부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차분히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게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대차가 너무 경쟁력이 좋기 때문에 보조금을 한 푼도 받지 않고도 이 문제를 충분히 뚫고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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