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경기전망 5분기 연속 ‘부정적’…대기업이 더 암울

경제일반 2022-09-29 10:53 최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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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더파워=최병수 기자]
우리 기업들이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여파로 5분기 연속 부정적인 경기전망을 내놨다. 특히 대기업들이 중소·중견기업보다 체감경기를 더 부정적으로 전망해 이에 따른 투자위축이 우려된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217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4분기 전망치는 81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79)와 큰 변동 없는 수치로, 지난해 4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100이하를 기록 중이다. BSI의 기준치는 100이다. 그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가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국내 제조기업 BSI는 작년 4분기부터 기준치인 100 이하로, 5분기 연속으로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상의 측은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과 함께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긴축정책이 맞물려 기업들이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내수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소비마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조선·부품(103), 의료·정밀(102)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하회했다. 특히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비금속광물(70)이 공급망 차질에 고환율까지 겹치며 원가부담이 심화한 탓에 부진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4분기 경기전망치가 69로 집계됐다. 중견·중소기업의 전망치(82)보다 10포인트 이상 부정적 답변이 많았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업종인 반도체, IT·전자, 철강, 화학업종들의 경기전망이 모두 부진한 결과다.

반도체 부품을 제조하는 대기업 영업담당 임원은 "수출 비중이 크다 보니 업황이 글로벌 경기와 연동되는 측면이 많다"며 "4분기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주요국 경기 위축으로 인한 수출 부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연말 즈음에 풀릴 것으로 보았던 대외 경기가 오히려 악화되거나 내년까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들의 실망감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역 주요 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실적 호조를 보인 광주(102)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이 100 이하로 조사됐다.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철강 및 금속 산업(대구·경북·부산)과 시멘트 산업(강원)의 비중이 큰 지역들에서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이번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태풍 힌남노 상륙 이전 실시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북, 부산 등은 힌남노로 인한 피해가 집중됐던 지역으로 태풍의 영향이 반영된다면 이들 지역의 경기 전망이 더욱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가량(49.8%)은 올해 목표로 했던 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목표치를 달성하거나 근접할 것이라는 응답은 45.3%였고,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4.9%에 불과했다.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영리스크로는 '원가 상승 및 원자재 수급 불안'(82.1%, 복수응답)이 가장 많이 꼽혔고, '환율 등 대외 경제지표 변동성 심화'(47.2%), '금리 인상 기조'(46.9%) 등이 거론됐다. 특히 주요 경영리스크로 '금리 인상 기조'를 꼽은 비율은 중소기업이 47.9%, 대기업이 37.2%로, 중소기업의 금융 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상황이 심화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인건비, 재고비용까지 급등하는 이른바 '5고' 위기에 처해 있다"며 "건실한 기업들이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부 지원책을 촘촘히 마련하고, 금융·외환시장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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