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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뉴스]올겨울, 중국발 KF94 마스크 대란 또 오나

中, MB필터 한국수출 금지령 소문…친미 괘씸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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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건복지부 홈페이지 캡처.
[더파워 심우성 기자]

최근 국내 마스크 제조업계에서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곧 중국이 마스크 제조의 핵심인 MB(Melt Blown)필터를 한국에는 수출을 못하게 한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MB필터는 폴리프로필렌(PP)과 같은 열가소성 고분자를 용융해 노즐로 압출 방사하는 방식으로 만든 부직포 필터를 말한다. KF마스크를 비롯해 시중에 유통되는 의료용 및 보건용 마스크의 내부필터로 쓰이는 핵심 자재다.

문제는 MB필터가 국내에서는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 80% 이상 중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데 있다. 만약 중국이 MB필터 공급을 끊는다면 사실상 국내에서는 마스크 제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중국업체들과 연간 계약을 통해 MB필터를 공급받고 있다. 계약은 1년으로 하되, 제품은 월 단위로 공급받는 식이다.

따라서 아무리 계약기간이 남았더라도 중국이 일방적으로 공급을 중단하게 되면, 공장은 곧바로 멈춰 설 수밖에 없다.

국내 마스크 제조공장들의 이 같은 걱정의 원인은 엉뚱하게도 ‘미국’에 있다. 최근 격화되고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국내 마스크 제조공장까지 불똥이 튈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5월 이후 정부의 마스크 수출금지령이 풀린 이후 국내 KF94 마스크의 최대수출국은 미국이다. 국내 수출물량 중 절반 이상이 미국으로 나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중국이 파악을 했고, 자기들이 보내주는 MB필터로 만든 마스크 대다수를 미국으로 수출하는것에 대한 일종의 ‘괘씸죄’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본지는 중국 외교채널을 통해 공식입장을 문의했지만 아직까지 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다만, 중국 한 무역업체로부터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중국 무역업체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관련된 공식적인 지시사항을 받은 바 없다”면서도 “최근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실제로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미국으로 많이 나가는 이유가 특별히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산 제품이 품질이 좋은 만큼 비싸기 때문”이라며 “최근 동남아를 비롯해 유럽과 중남미 등 전 세계에서 한국산 마스크를 원하기는 하지만, 가격문제 때문에 최종적으로 미국을 제외한 대량수출이 이뤄진 사례는 드물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 전문가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국내 마스크 부품수급에 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은 너무 앞서간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과의 교류에는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의 걱정은 기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심우성 기자 woosungsh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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