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장수 CEO ③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업다각화로 시장점유율 1위 유지해 '4연임'

데이터 활용한 신사업 발굴 등 디지털화에 집중...간편결제시장서 빅테크와 정면 승부 불가피

금융·증권 2021-04-26 15:17 김필주 기자
center
지난해말 4연임에 성공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올해 빅테크와의 시장쟁탈전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사진제공=신한카드]
[더파워=김필주 기자]
대규모 환매 중단을 불러온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 사태로 인해 지난해 금융업계는 혼란에 휩싸였다. 이 여파로 금융당국은 최근까지도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 금융기관과 각 기관 수장 등에게 제재 조치를 내리는 모습이다. 이 같은 살얼음판 속에서 금융가에서는 한 해 동안의 실적 및 리더십 등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한 CEO들이 존재하고 있다. 더파워뉴스는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자신의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금융가 장수 CEO들을 소개한다.

지난해 12월 17일 신한금융지주는 임시 이사회 및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신한카드 차기 대표자리에 현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을 내정했다.

당시 자경위 측은 “금융당국의 수수료 인하 규제,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대형 정보통신 기업)의 카드 시장 진출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달성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한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며 내정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3월 취임한 임 사장은 지난해 말 4연임에 성공하면서 또 다시 2년 간 추가로 신한카드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1960년생인 임 사장은 수성 고등학교 및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하면서 신한금융그룹과 연을 맺었고 1998년에는 신한은행 비서실장에 올랐다.

2003년 신한은행 오사카 지점장으로 발령이 난 임 사장은 이때부터 약 5년간 일본 현지에서 생활했는데 이 과정에서 재일교포 주주들로 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귀국 후 신한은행 영업부장, 신한은행 경기동부 영업본부장, 신한은행 전무(부행장보), 신한은행 부행장(경영지원그룹) 등을 거친 그는 2013년 신한은행 부행장 및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7년 신한카드로 자리를 옮긴 뒤 그해 3월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게 됐다.

임기 내내 신규 수익 찾기 위한 사업다각화와 디지털 역량 강화에 집중

신한카드 수장에 올라선 임 사장은 카드업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디지털화 추진 등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 규제 등으로 오랜 수익원이던 신용카드 수익이 감소하면서 사업다각화를 통해 신규 수익원을 찾는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임 사장은 자동차금융 등 할부금융 경쟁력 강화하기 위해 ‘신성장BU(Business Unit)’를 신설한 뒤 할부영업팀과 리스·렌탈팀을 산하 조직으로 구성했다.

그 결과 2018년 신한카드의 총 영업수익 3조7539억원 중 신용카드 수익은 2조9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할부금융 수익 및 리스 수익은 각각 1100억원, 126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보다 각각 7.4%, 81.6%씩 증가했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총 영업수익 3조8946억원 가운데 신용카드 수익은 2조985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0.3% 줄었다. 반면 같은 시기 할부금융 수익은 1348억원으로 2018년보다 22.5% 증가했고 리스 수익은 전년 보다 48.1% 늘어난 1874억원을 올렸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20년의 경우 총 영업수익 4조1023억원 중 신용카드 수익은 전년보다 2.9% 늘어난 3조392억원으로 집계됐다. 할부금융 수익과 리스 수익은 각각 1475억원, 270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4%, 44.5% 증가했다.

이처럼 최근 3년간 신한카드의 할부금융 수익·리스 수익이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자 업계에서는 임 사장의 사업다각화 정책이 제대로 먹혀들어갔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임 사장은 임기 동안 그룹과 발맞춰 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 발굴 등 디지털화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2017년 10월 신한카드는 미국 지불결제서비스 회사 페이팔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중국 PayEase와는 중국 관광객 대상 충전선불 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신한카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 중국 공유자전거 사업자인 오포, LG전자,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 호텔스닷컴 등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도 손잡기 시작했다.

또 2018년 7월에는 2013년 4월 오픈한 신한카드의 모바일 앱인 신한FAN의 회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디지털플랫폼 서비스영역 확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특히 2019년부터 임 사장이 직접 챙겨온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은 올해 1월말 금융위원회로부터 본허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회사 등에 흩어진 고객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본인이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다.

신한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위해 2019년 5월 금융권 최초로 빅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사업을 오픈했고 2020년 3월에는 마이데이터 자산관리 서비스 ‘신한 마이(MY)리포트’를 선보였다.

같은 해 5월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마이데이터사업 겸영 업무’를 못 박았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해외사업 부문 안정적 운영

신한카드의 해외사업 부문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의 해외법인은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카자흐스탄), 신한인도파이낸스(인도네시아),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 신한베트남파이낸스(베트남) 등 모두 4곳이다.

이중 신한카드 첫 해외법인인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는 2018년 당기순이익 9억6400만원, 2019년 13억1300만원, 2020년 15억600만원 등 최근 3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33억7100만원의 손실을 기록한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이듬해인 2019년 당기순이익 4억6500만원을 거두며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에는 2억2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2018년 1억6200만원, 2019년 3억5900만원, 2020년 2억11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9년 출범한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해외법인 중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출범 당시인 2019년 순이익 183억6300만원을 올린데 이어 2020년에는 전년 대비 약 23.7% 오른 순이익 227억1000만원을 거둬들였다.

임 사장, ‘빅테크’와의 시장 쟁탈전에 사활

4연임에 성공한 임 사장의 올해 가장 큰 과제는 네이버·카카오 등 이른바 ‘빅테크’라 불리는 간편결제업체들과의 시장 쟁탈전이다.

지난 3월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국내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카드사를 제외한 ICT업체·유통업체 등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서비스 이용 비중은 2019년 1분기 53.4%에서 2020년 4분기 61.7%로 늘어났다.

4월부터 개인별 월 30만원 한도 내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의 후불결제 사업 진출에 대한 대응도 임 사장의 당면 과제다.

향후 금융당국이 규제완화를 추진해 결제한도가 더욱 늘면 학생·주부 등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어려운 소비계층은 빅테크로 갈아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임 사장은 올해 빅테크와의 시장점유율 전쟁에 사활을 걸어야하는 입장이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는 수천 만명에 달하는 회원들의 각종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검색엔진, 자체 메신저 등 인터넷 플랫폼까지 갖춰 편리함에서는 카드사가 따라갈 수 없다”며 “카드사 뿐만 아니라 전 금융업계가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 올 한해는 카드업계 1위를 유지하기 위한 임 사장의 고민이 어느 때보다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김필주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 sns
  • sns
  • mail
  • print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