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뉴스 FOCUS] 수협중앙회, 신임 감사위원장에 ‘불륜 해임’ 김규옥 선출한 까닭

김 감사위원장, 기보 이사장 재직 당시 부산 경제부시장 시절 불륜 드러나...일각 “감사위원장은 도덕성이 중요시 되는 자리”

금융·증권 2021-06-08 16:33 김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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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가 지난달 중순 선출한 김규옥 신임 감사위원장은 2018년 기보 이사장 재직 당시 내연녀와의 불륜 관계로 해임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김필주 기자]
수협중앙회가 지난달 중순 김규옥 전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을 신임 감사위원장으로 선출하자 재계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감사위원장이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재직시절 과거 불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임했던 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4월 ‘JTBC’는 김 감사위원장(당시 기보 이사장)이 지난 2015년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 시절 배우자 몰래 내연녀 K씨와 교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감사위원장은 부시장 관사를 포함해 부산 시청 인근에서 K씨를 만나 부적절한 관계를 맺기도 했다. 두 사람은 해외출장·골프 때에도 수차례 동행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6년부터 두 사람의 사이는 급속도로 악화됐다. JTBC는 김 감사위원장이 K씨가 잠든 사이 몰래 나체사진을 촬영한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K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 감사위원장의 이 같은 행위에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해 5월 두 사람은 한 모텔 주차장에서 몸싸움을 벌였고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날 김 감사위원장은 관계를 정리하자며 K씨의 휴대폰을 강제로 뺏으려 했고 K씨가 이를 막다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는 것이 JTBC의 설명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김 감사위원장의 가족들이 두 사람간의 관계를 알고 난 후에 불거졌다. 김 감사위원장의 가족들은 당시 K씨에게 불륜사실을 다른 곳에 알리지 말라는 위협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심지어 K씨의 집 앞까지 찾아와 불륜사실 발설 시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JTBC 보도 이후 김 감사위원장은 “관계를 맺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강제적인 관계는 아니었다”면서 “(본인이) 공직자라는 점을 이용해 (K씨가) 오히려 협박을 해왔다”고 항변했다.

불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결국 김 감사위원장은 기보 이사장직에서 내려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기부 감사관실 조사결과 김 감사위원장의 불륜 의혹 대부분은 사실로 판명됐고 결국 그는 중기부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

1961년생인 김 감사위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1984년 행정고시(27회)에 합격해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실, 기획예산처 예산총괄과장, 기획재정부 예산총괄심의관 등을 거친 예산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대부분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수협중앙회가 과거 윤리 문제로 해임됐던 김규옥 전 기보 이사장을 도덕성이 중요시 되는 감사위원장 자리에 왜 앉혔는지 의문”이라고 피력했다.

더파워뉴스는 김 감사위원장 선출 배경을 문의하려고 연락을 취했으나 수협중앙회 측은 “담당자에게 전달하겠다”고 한 뒤 결국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김필주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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