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배송 타고 지방 중소기업 ‘대박’…청년 고용·농가 소득도 쑥쑥

[더파워 이설아 기자] 저출산과 고령화, 청년 유출로 인구가 급감한 지방 소도시에서 중소 제조업체들이 쿠팡 로켓배송을 통해 급성장하면서 지역경제에 활기가 돌고 있다. 청년 고용이 늘고 농가 수매가 확대되며, 침체된 지역에 ‘쿠팡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쿠팡에 따르면 전북 임실, 전남 영암, 경북 영덕, 경남 함양 등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에서 로켓배송을 통해 판로를 확보한 중소기업들이 매출 신장과 고용 확대에 성공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한때 인구 10만명을 넘겼으나 현재는 2만~5만명대로 감소한 고령화 지역으로, 납품처 부족 등으로 유통망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경북 영덕의 식품 제조업체 ‘더 동쪽 바다가는 길’은 대게 추출액을 활용한 백간장으로 2022년 쿠팡 입점 첫해 1억8000만원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엔 12억5800만원, 올해는 약 2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재형 대표는 “오프라인 유통망 진입이 어려웠지만 쿠팡을 통해 브랜드를 키우고 지역 고용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직원 20여 명의 평균 연령은 36세로, 영덕군 평균 연령(57세)보다 크게 낮다.



전북 임실의 냉동채소업체 ‘그린피아’는 쿠팡 자체 브랜드 ‘곰곰’의 다진마늘과 대파 등 20여 종을 공급하며 지난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8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거래 초창기 대비 4배 성장한 셈이다. 김학영 대표는 “과거 부채로 사업 위기를 겪었지만 쿠팡 입점 후 미국과 싱가포르 수출로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쿠팡과의 협력은 지역 농가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 경남 함양의 ‘허브앤티’는 함양산 늙은 호박으로 만든 ‘호박팥차’로 지난해 30억원 매출을 기록, 올해는 40억원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늙은 호박 수매 규모도 2022년 44톤에서 올해 100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허정우 대표는 “수도권 이전 대신 함양에 공장을 확장하며 지역 뿌리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남 영암의 농업법인 ‘제이드가든’은 블루베리, 무화과, 딸기 등으로 쿠팡 입점 첫해 5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인근 광주 풀필먼트센터를 통해 신선도를 유지하며 빠른 배송이 가능해졌고, 지역 청년 귀농인 유입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쿠팡은 오는 2026년까지 물류 인프라에 3조원을 투자해 전국 ‘쿠세권’을 확대할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지방 중소기업이 판로 확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로켓배송, 마케팅 등을 지원해 지역경제와의 동반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