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세계 최대 자연어처리(NLP) 대회인 ‘SemEval 2025’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의 진정성과 실행 가능성 검증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21일 신한투자증권은 자사 AI솔루션부 소속 이한울 선임이 SemEval 2025의 공식 과제인 ‘PromiseEval’의 오거나이저로 참여 중이라고 밝혔다. SemEval은 전 세계 연구기관들이 동일한 과제를 두고 AI 기술 성능을 겨루는 국제 워크숍으로, 매년 개최되는 NLP 분야의 대표적 대회다.
이번 ‘PromiseEval’ 과제는 ESG 보고서 내 기업의 ‘약속(Promise)’을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식별하고, 그 약속이 진정성 있고 실행 가능한지를 평가하는 내용이다. 해당 과제는 2025년 대회의 Task 6으로 공식 선정됐으며, 한국어·영어·일본어·프랑스어·중국어 등 5개 언어로 작성된 ESG 보고서가 평가에 활용된다.
데이터셋은 각국 실제 기업의 ESG 보고서를 기반으로 구성돼, 다양한 문화권과 산업군에서 AI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글로벌 표준 평가체계를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은 공식 기관 자격으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이한울 선임이 보유한 문서 분석 기술과 ESG 도메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과제 설계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산업별 언어 표현과 시계열 분류 기준, 문장 유형에 따른 신뢰도 판단 등은 실제 금융 현장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설계됐다.
이한울 선임은 “PromiseEval은 ESG 보고서의 선언을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장별로 신뢰성과 실행 가능성을 판별하는 AI 기반 기술을 제시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투자 심사, 기업 실사, 정책 결정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과제는 2025년 1월부터 시스템 평가에 돌입하며, 2월 말까지 참가팀의 결과 보고서가 논문 형태로 제출된다. 최종 성과는 2025년 7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ACL 2025 학회 내 SemEval 워크숍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향후에도 ESG 관련 데이터 정제와 신뢰 기반 AI 분석 기술을 고도화하고,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금융 생태계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