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뉴욕서 K-전통주 'jari'로 술·밥 마리아주 공략

[더파워 이설아 기자] K-푸드에 이어 한국 전통주가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뉴욕의 한식 다이닝과 협업해 전통주 기반 칵테일과 페어링 메뉴를 선보이는 ‘The Korean Table–Sip&pair by jari’를 진행하며 K-Liquor 문화를 알린다고 21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이번 행사를 내년 하반기 미국 론칭을 앞둔 프리미엄 증류주 브랜드 ‘jari(자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첫 행보로 정의했다. 뉴욕 현지 소비자들이 한식과 K-전통주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넓혀, ‘한국식 마리아주’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목표다.

행사는 이달 21일(현지시간)까지 뉴욕 맨해튼의 한식 다이닝 ‘호족반’과 ‘나리’에서 진행된다. 월드클래스 코리아 우승 경력을 가진 바 ‘파인앤코’의 홍두의 오너 바텐더가 브랜드 앰배서더로 참여해 전통주 기반 칵테일 6종을 선보인다. 칵테일은 각 매장 콘셉트에 맞춰 국내 중소 양조장의 문배술과 백련 막걸리를 활용해 개발됐으며, 육회 타르타르와 감자전 등 6가지 페어링 메뉴와 함께 제공된다. 방문객에게는 ‘jari’ 로고를 새긴 패브릭 컵받침 등 브랜드 굿즈도 증정한다.

현지 반응도 긍정적이다. 호족반을 찾은 고객 Tory.K는 문배술을 활용한 칵테일 ‘그린하모니(Green Harmony)’와 ‘트러플 감자전’ 조합을 인상적인 경험으로 평가했다. 다른 방문객들도 “한국 전통주의 매력을 깊이 있게 경험했다”, “이번에 선보인 K-칵테일이 상시 메뉴로 운영되길 기대한다”, “다양한 한식과 K-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계기였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한식 다이닝 ‘나리’의 이준모 대표는 이번 협업을 통해 전통주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K-푸드가 세계적으로 자리 잡은 만큼 한국술을 알리기 위한 시도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한식과 함께 즐기는 문화도 자연스럽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뉴욕 협업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서 K-전통주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면밀히 살피며, 한식당 중심으로 ‘jari’를 선보인 뒤 바(BAR), 주류 판매점, 주요 유통 채널까지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을 세계 2위 규모의 증류주 시장이자 다양한 문화 수용도가 높은 전략 거점으로 보고,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 개척과 K-컬처 열풍을 동시에 겨냥한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치즈와 파스타에 와인을 곁들이듯 한식을 즐길 때 자연스럽게 우리 술을 함께하는 ‘한국식 마리아주’ 문화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며 “‘비비고’가 글로벌 대표 K-푸드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것처럼, ‘jari’를 글로벌 시장에서 K-Liquor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