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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 뒤 방사선치료, 피부암 위험 높이지 않았다…3.8만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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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 뒤 방사선치료, 피부암 위험 높이지 않았다…3.8만명 분석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9-22 11:40

(좌측부터)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윤창익·진제현·김두레 교수
(좌측부터)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윤창익·진제현·김두레 교수
[더파워 이설아 기자] 유방암 수술 뒤 시행하는 보조 방사선치료가 적어도 10년 이상의 추적기간에서는 피부암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국내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피부에 점이나 전암성 병변이 있거나 림프부종이 동반된 경우 피부암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유방암센터 윤창익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해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치료와 피부암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침윤성 유방암 또는 유관상피내암을 진단받은 만 20세 이상 환자 8만3437명 가운데 수술 여부와 다른 암 진단, 선행 항암·표적·방사선치료 이력 등을 고려해 최종 3만7957명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후 나이와 성별, 다른 치료 이력 등 조건을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는 통계 기법을 적용해 방사선치료군과 비치료군 각각 9928명씩 총 1만9856명을 비교했다. 평균 추적기간은 약 138개월로 11년 반에 달했다.

분석 결과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피부암 발생률은 0.97%, 방사선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은 1.02%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흑색종과 비흑색종 피부암으로 나눠 분석했을 때도 방사선치료 여부에 따른 위험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방사선치료를 받은 유방암 환자의 피부암 위험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12~57% 높다고 보고한 일부 서구 연구와 다른 결과다. 연구팀은 인종적 차이와 방사선치료 기술의 발전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존 서구 연구 가운데 상당수는 2차원 방사선치료 계획이 주로 사용되던 시기의 환자를 포함했지만, 이번 분석 대상은 3차원 입체조형 방사선치료(3D-CRT)가 자리 잡은 시기에 치료받은 환자들이다. 연구팀은 보다 정밀한 치료가 정상 피부의 방사선 노출을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피부암 발생과 연관된 요인은 따로 확인됐다. 몸에 점이 있는 유방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피부암 위험이 5.3배 높았고, 광선각화증이나 보웬병 등 전암성 피부병변이 있는 경우에는 12.9배까지 증가했다. 림프부종이 있는 환자도 피부암 위험이 약 2배 높았다.

연구팀은 다만 이번 결과만으로 방사선치료의 장기적인 피부암 안전성을 확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방사선 노출에 따른 피부암이 20년 이상 지난 뒤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평균 11년 반의 추적기간 이후를 살피는 장기 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방사선치료군과 비치료군 모두 전체 피부암과 세부 피부암 유형에서 누적 발생과 연간 발생 위험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던 만큼, 적어도 10년 이상의 중기 추적 범위에서는 방사선치료에 따른 피부암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제1저자인 진제현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 청구데이터를 통해 실제 치료를 받은 수만 명의 환자 결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유방암 환자들이 피부암에 대한 막연한 불안보다는 필요한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창익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방사선치료 자체보다 점과 전암성 피부병변, 림프부종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확인됐다"며 "유방암 생존자 관리에서는 방사선치료 여부만 보기보다 고위험 피부 상태를 체계적으로 선별하고 관리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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