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피부 노화를 예측하고 화장품 사용감을 데이터로 측정하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소비자의 영상 인터뷰까지 AI로 분석하면서 피부과학 연구 영역을 예측과 정량화, 소비자 경험 분석으로 넓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호주 퍼스에서 열린 'IFSCC Congress 2026'에서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피부과학 및 소비자 연구 결과 9건을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IFSCC는 세계 화장품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학회로 올해는 'Solving the Sustainable Beauty Equation'을 주제로 열렸다.
주요 연구 가운데 하나는 20여년간 축적한 열노화(Heat Aging) 연구에 전사체 분석과 딥러닝을 결합한 것이다. 최은정 아모레퍼시픽 R&I센터 연구원은 피부 노화 진행과 소재 효능을 예측하고 노화로 손상된 피부 구조 회복에 효과적인 소재를 발굴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통해 환경 변화에 따른 피부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이해하고 예측하는 '스킨 롱제비티 솔루션(Skin Longevity Solution)' 연구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학회 우수 기초 연구 발표인 'Podium Fundamental Research Award' Top 10에 선정됐다.
화장품을 피부에 발랐을 때 느끼는 사용감을 수치화하는 연구도 공개했다. 이정유 R&I센터 연구원은 제품을 바를 때 발생하는 수분의 분포와 이동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하고 미세한 전기적 변화를 측정해 피부와 제형의 상호작용을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측정된 데이터는 소비자가 평가한 사용감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감각에 의존했던 제품 사용 경험을 피부에서 발생하는 실제 현상과 연결해 데이터로 분석할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이 연구 역시 학회 우수 응용 연구 발표인 'Podium Applied Research Award'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AI는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경험을 분석하는 데도 활용됐다. 신진섭 아모레퍼시픽 미주 R&I센터 연구원은 브라질과 멕시코 소비자를 대상으로 더마코스메틱 제품을 비교하고 AI 기반 영상 인터뷰 분석을 통해 민감성 피부용 보습 제품의 사용 경험과 선호 요인을 연구했다.
연구에서는 빠른 흡수력과 가벼운 사용감, 피부 장벽 케어 효과 등이 주요 선호 요인으로 확인됐다. 아모레퍼시픽은 AI를 활용해 소비자의 실제 경험과 표현을 함께 분석하는 소비자 연구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R&I센터장 CTO는 "축적된 피부과학 연구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테크놀로지를 통해 연구를 예측과 정량화, 데이터 기반 소비자 이해로 확장하겠다"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피부의 건강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홀리스틱 롱제비티 솔루션' 기반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