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민영 기자] 결승 시작 12초 만에 승부의 방향이 정해졌다. 허미미가 업어치기로 유효를 잡았고, 남은 시간 동안 리드를 지켰다. 일본에서 태어나 할머니의 뜻에 따라 한국 국적을 선택한 허미미가 자신이 자란 일본에서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허미미는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유도 57㎏급 결승에서 몽골의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를 업어치기 유효승으로 꺾었다. 한국 유도에서 이번 대회 처음 나온 금메달이었다.
결승은 초반부터 허미미가 가져갔다. 경기 시작 불과 12초 만에 업어치기를 시도해 유효를 따냈다. 이후 다리를 걸어 상대를 넘어뜨리고 굳히기까지 이어가며 압박했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다시 업어치기를 시도한 뒤 누르기로 시간을 흘려보내 승리를 지켰다.
금메달까지 과정도 거침없었다. 필리핀의 조마리하트 라파엘과 중국의 타오위잉을 잇달아 한판으로 꺾었다. 준결승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슈쿠르존 아미노바가 세 번째 지도를 받아 반칙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허미미에게 이번 우승은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메달이 곧 금메달이 됐다는 의미도 있다. 그는 2024 파리올림픽 여자 57㎏급에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크리스티 데구치에게 패해 은메달을 땄다. 2년 뒤 첫 아시안게임에서는 마지막 경기까지 이겨 정상에 섰다.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일본에서 태어났다. 2021년 한국 국가대표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한국 국적을 택했고, 이후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파리에서는 결승에서 멈췄고 나고야에서는 마지막까지 남았다. 결승 12초 만에 만든 유효 하나가 허미미의 첫 아시안게임을 금빛으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