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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밀도 정상인데도 골절 위험↑…41만8959명 분석서 찾은 '혈액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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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밀도 정상인데도 골절 위험↑…41만8959명 분석서 찾은 '혈액 신호'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10-06 16:09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
[더파워 이설아 기자] 골밀도가 정상이라고 해서 골절 위험까지 낮은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41만8959명을 13년 넘게 추적한 결과 빈혈이 있거나 적혈구 관련 지표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골밀도 차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골절 위험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조이 우 교수 공동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여자를 중앙값 13.2년간 추적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이 주목한 지표는 건강검진 혈액검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적혈구분포폭(RDW)과 평균적혈구용적(MCV), 빈혈 여부다. 분석 결과 RDW와 MCV가 높거나 빈혈이 있는 경우 향후 골절 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은 이전 골절 병력이 없는 41만8959명이다. 추적 기간 동안 발생한 골절은 총 1만6466건이었다.

특히 연구팀은 골밀도 자료를 보유한 3만6549명을 따로 떼어 추가 분석했다. 이 집단에서도 혈액학적 이상과 골절 위험 사이의 연관성은 골밀도 차이만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이는 기존 골밀도 검사만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골절 위험 신호를 기본 혈액검사에서 추가로 확인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골밀도가 뼈의 양적 상태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라면, 혈액 관련 지표가 다른 위험 요소를 반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조혈세포와 골조직이 골수라는 동일한 미세환경을 공유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빈혈과 만성 염증, 혈액학적 변화 등이 뼈의 형성과 흡수 과정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결과는 특정 혈액수치가 곧바로 골절을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의미하기보다, 혈액학적 이상이 향후 골절 위험을 평가할 때 참고할 수 있는 별도의 위험 신호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특히 고령층에서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전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 만큼 첫 골절이 발생하기 전에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별도의 고가 검사 없이 일상적인 혈액검사 결과를 기존 골절 위험 평가에 보완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하 교수는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골대사학회(ASBMR) 2026 연례학술대회 구연 발표자로 선정됐으며, 우수 중견 연구자에게 주어지는 'Mid-Career Faculty Travel Grant' 수혜자로도 선정됐다.

하정훈 교수는 "대규모 인구집단을 장기간 추적해 혈액 지표와 골절 위험의 연관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러한 위험이 골밀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독립적인 요인임을 확인했다"며 "정기 검진에서 지속적인 빈혈이나 적혈구분포폭·평균적혈구용적 이상이 관찰된다면 골밀도가 정상이더라도 뼈 건강과 낙상 예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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