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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툴이 공격툴로 뒤집혔다…한국 금융사 해킹서 중국산 ‘ARTEX’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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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툴이 공격툴로 뒤집혔다…한국 금융사 해킹서 중국산 ‘ARTEX’ 정황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10-07 11:09

WSJ, 6일 중국산 오픈소스 사이버 보안도구 ‘ARTEX’ 집중 조명
GPT·클로드·딥시크 등 여러 AI 모델 연결해 활용하는 에이전트형 도구
공격 웹서버 일부서 ‘ARTEX’ 중국어 문자열 확인…공격자 신원은 미확인
미국·일본·독일 등 10여개국 IP 20여개 경유…추적 회피 정황도

/연합뉴스
/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기업의 보안 취약점을 찾기 위해 만들어진 중국산 사이버 보안 도구가 한국 금융사를 공격하는 데 악용된 정황이 포착됐다. 여러 인공지능(AI) 모델을 한데 불러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도구가 해커 손에 들어가면서 방어용 기술이 공격 수단으로 뒤집힌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 현지시간 기준 한국 금융사 해킹에 활용된 정황이 확인된 중국산 개방형 사이버 보안도구 ‘ARTEX AI’를 조명했다고 7일 전해졌다.

ARTEX는 ‘오텀(Autumn)’이라는 별명을 사용하는 중국 사이버 보안 엔지니어 리푸화가 개발한 개방형 AI 에이전트다. 자체적으로 하나의 AI 모델이 작동하는 방식은 아니다.

대신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GPT, 중국 딥시크 등 여러 AI 모델을 불러와 하나의 작업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러 모델에 역할을 나눠 마치 팀처럼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구조다.

애초 개발 목적은 공격이 아닌 보안 점검이었다. 기업이나 기관이 네트워크 취약점을 찾아내고 보안 수준을 점검하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소스코드가 공개된 오픈소스라는 점이 양날의 검이 됐다.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고 목적에 맞게 수정할 수 있어, 보안 점검 기능을 공격에 맞게 변형해 사용할 여지도 생겼다.

한국 금융사를 겨냥한 공격에서도 ARTEX가 사용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흔적이 나왔다. 공격 과정에 활용된 일부 웹서버에서 ‘ARTEX-自主渗透試控制台’라는 중국어 문자열이 확인됐다.

다만 이 흔적만으로 공격 주체까지 특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공격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공격 경로도 여러 국가에 걸쳐 분산됐다. 해커는 미국과 일본, 독일 등 10여개국에 있는 IP 주소 20여개를 거쳐 공격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직접적인 발신지를 숨기기 위해 다수의 해외 IP를 경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ARTEX는 기술력 자체로도 최근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사이버 보안 공격·방어용 에이전트형 AI 시스템 대회에서 우승했다.

금융사 해킹 사건이 알려진 뒤 ARTEX 측은 이용 지침에 무단 사이버 침입과 데이터 탈취 등 악의적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다만 누구나 코드를 내려받아 수정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이러한 지침만으로 실제 악용을 원천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종현 지니언스시큐리티센터 센터장은 “한국에서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사이버 보안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그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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