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매수' 유지·목표가 4만7000→4만원 하향…8일 종가 대비 상승여력 41.8%
3분기 매출 5조6380억원·영업익 652억원 전망…영업익 컨센서스 19.8% 하회
자동차·조선 판재류 판가 인상에도 비수기·고객사 파업으로 판매량 감소
4분기 글로벌 자동차 OEM 가격 협상·H형강 판가 상승으로 실적 개선 기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더파워 이경호 기자] 현대제철이 3분기 자동차와 조선향 판재류 가격 인상에도 판매량 감소와 제품 믹스 악화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4분기부터 자동차강판 추가 가격 협상과 봉형강 가격 상승 효과가 반영되면서 분기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2일 현대제철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만7000원에서 4만원으로 14.9% 하향했다. 지난 8일 종가 2만8200원과 비교하면 상승여력은 41.8%다.
목표주가 하향에는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와 적용 주가순자산비율(PBR) 조정이 반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2026년 예상 BPS 16만492원에 목표 PBR 0.25배를 적용했다.
현대제철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5조6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전분기 대비 7.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 줄어들지만 전분기보다는 1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813억원을 19.8% 밑도는 수준이다. 지배주주순이익도 7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230억원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별도 실적에서는 자동차와 조선향 판재류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될 전망이다. 다만 추석을 포함한 계절적 비수기와 주요 고객사의 파업으로 판매량이 줄고 제품 믹스가 악화되면서 판가 인상 효과를 충분히 살리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4조4530억원, 영업이익은 400억원으로 예상됐다. 자회사 영업이익은 25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부진에도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는 분기별 실적 개선 방향 자체는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4분기에는 국내 글로벌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고객사들과 추가적인 가격 협상이 예정돼 있어 자동차강판 판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과 글로벌 철강업체들의 가격 인상 기조 역시 국내 철강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봉형강 부문에서도 H형강 가격이 실적 방어에 기여할 전망이다.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조치가 연장된 데다 견조한 수요와 추가 가격 인상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 봉형강 부문의 손익 개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반면 최근 원료탄 가격 상승은 부담 요인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가 일부 상쇄하면서 철강 부문의 이익 개선 흐름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미국향 철강 수출도 변수다. 올해 상반기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수출 물량이 감소했지만 하반기 이후 일부 제품에서는 수출 여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H형강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내 수요가 견조해 추가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건설경기 회복은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통적인 봉형강 수요가 단기간에 크게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가 나타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AI와 에너지 분야와 관련한 국내 7개 데이터센터에서 현대제철의 수주 실적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가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저하고의 분기 실적 개선 흐름은 유효하다며 4분기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과 봉형강 가격 상승이 실적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실적도 올해를 저점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2026년 매출액은 23조66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540억원으로 예상됐다.
2027년에는 매출액 24조6650억원, 영업이익 521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2%, 105.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률도 올해 1.1%에서 내년 2.1%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주주환원 강화도 향후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꼽혔다. 현대제철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저평가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현대제철의 단기 실적은 판매량 감소와 제품 믹스 악화로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지만 4분기부터 자동차강판 판가 인상과 H형강 가격 상승이 반영되면 수익성 개선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건설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자동차·조선향 판재류와 데이터센터 등 신규 철강 수요가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