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타행 송금 실패 건이 토스뱅크 계좌엔 정상 입금으로 표시
약 30분간 오류 발생…12일부터 거래내역 정정·취소 절차 시작
오류 규모 여전히 파악 중…정정 작업 완료까지 이틀가량 예상
실제 받아야 할 돈이면 송금인에게 재송금 요청해야…금감원도 경위 점검
토스뱅크 홈페이지 공지사항
[더파워 이경호 기자] 다른 은행에서는 송금이 실패했는데 토스뱅크 계좌에는 돈이 정상적으로 들어온 것처럼 표시되는 전산 오류가 발생한 뒤 거래내역을 바로잡기까지 닷새가 걸렸다. 토스뱅크는 12일부터 정정 작업에 들어갔지만 오류가 발생한 거래 규모는 13일까지도 파악 중인 상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전날 오후부터 잘못 입금 처리된 거래를 대상으로 정정·취소 절차를 시작했다. 토스뱅크는 은행별 대차 비교 등 확인 절차가 필요해 전체 정정 작업에 약 이틀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고는 지난 7일 오후 2시20분께부터 약 30분 동안 발생했다. 다른 금융기관에서 토스뱅크 계좌로 보낸 돈이 송금 실패로 처리됐는데도 수취인의 토스뱅크 거래내역에는 정상적으로 입금된 것처럼 표시됐다.
실제 자금 이동과 고객에게 보이는 거래내역이 서로 달라진 셈이다. 송금한 사람은 돈이 보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지만 받는 사람은 계좌에 돈이 들어온 것으로 인식할 수 있어 거래 당사자 간 혼선 가능성도 발생했다.
토스뱅크는 사고 원인을 내부 시스템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파악하고 있다. 해킹이나 외부 침입에 따른 사고는 아니며 관련 서비스 자체는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오류 발생 후 거래내역 정정까지 걸린 시간이다. 토스뱅크는 사고 직후 관련 고객에게 오류 사실을 알렸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잘못 표시된 입금 내역을 정정하겠다는 구체적인 안내는 사고 발생 닷새 뒤인 12일 이뤄졌다.
12일 오전까지도 일부 고객 계좌에는 잘못 표시된 입금 내역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뱅크는 "은행별로 순차적으로 정정 거래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차비교 등의 절차가 있어 이틀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직접 처리해야 하는 문제도 남았다. 토스뱅크는 오류 대상 고객에게 해당 금액이 실제로 받아야 하는 돈이었다면 돈을 보낸 사람에게 다시 송금해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결국 송금인은 최초 이체가 실패한 뒤 다시 돈을 보내야 하고, 수취인은 기존 거래내역이 정정될 때까지 실제 입금 여부를 별도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사고 규모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토스뱅크는 오류가 발생한 거래 건수와 금액 등 구체적인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실제 돈이 빠져나가는 등의 고객 금전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토스뱅크 측 설명이다.
사고 발생 후 정정 안내까지 닷새가 소요됐다는 지적에 대해 토스뱅크는 중간에 연휴가 포함돼 있어 처리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질 수 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온라인에서는 금융 거래내역의 신뢰성과 사고 처리 방식을 두고 이용자 불만도 제기됐다. 일부 이용자는 토스뱅크의 시스템 오류로 발생한 문제인데도 실제 받아야 할 돈을 고객이 다시 송금 요청해야 하는 상황에 불편을 호소했다.
금융감독원도 이번 사고를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은 토스뱅크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오류 발생 원인과 구체적인 규모, 거래내역 오류로 인한 추가 소비자 피해 가능성 등을 확인 중이다.
토스뱅크는 현재까지 금전적인 고객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금융거래에서 실제 자금 이동과 계좌 표시 내역이 달라지는 오류가 발생한 데다 정정까지 수일이 걸린 만큼 전산 안정성과 사고 대응 과정에 대한 점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