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하나은행이 6억달러 규모의 외화채 발행에 27억달러의 주문을 끌어모았다. 발행 규모의 4.5배에 달하는 수요를 확보하면서 최초 제시 조건보다 가산금리를 30bp 이상 낮췄고, 처음으로 중국 본토 기관투자자까지 투자자 기반에 포함시켰다.
하나은행은 미국 달러화 표시 선순위채 발행을 통해 총 6억달러, 약 8500억원 규모의 외화자금을 조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채권은 3년물과 5년물 고정금리 방식으로 발행됐다. 최종 발행금리는 3년물 연 5.25%, 5년물 연 5.50%로 결정됐다.
투자 주문은 총 27억달러로 발행금액의 4.5배에 달했다. 하나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최초 제시한 조건보다 가산금리를 3년물 33bp, 5년물 30bp 낮췄다. 최종 금리 조건이 확정된 이후에도 27억달러 규모의 주문이 유지됐다.
이번 발행에서는 중국 본토 기관투자자의 신규 참여가 두드러졌다. 하나은행은 중국 기관들의 역외 채권 투자 수요 확대에 맞춰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투자설명회(NDR)를 열고 현지 기관투자자들과 직접 접촉했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실제 채권 매입 주문에 참여했다. 하나은행은 신규 투자자 유입이 수요 기반을 넓히고 발행 조건을 조정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도 이번 채권에 하나은행의 신용등급을 반영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A+’, 무디스는 ‘Aa3’ 등급을 부여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발행을 계기로 기존 글로벌 투자자뿐 아니라 중국 본토 기관까지 외화채 투자자 기반을 다변화하고, 향후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외화 조달 채널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과 신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채권 발행을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투자자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안정적인 외화자금 조달 역량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