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지는 동안 별다른 통증이나 불편이 없어 골절이 발생한 뒤에야 처음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과 고령층은 골밀도가 빠르게 낮아질 수 있어 증상이 없더라도 자신의 뼈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년 10월 20일은 골다공증의 예방과 조기 진단,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내부 구조가 약해지면서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뼈는 성장기에 골량이 증가해 성인 초기에 최대치에 도달한 뒤 나이가 들수록 서서히 감소한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뼈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줄면서 골밀도 감소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노화와 폐경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골다공증 발생에 영향을 준다. 칼슘과 비타민D 부족, 운동량 감소, 가족력, 저체중, 흡연과 과도한 음주 등이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영양소 흡수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나 갑상선 기능 이상,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 등도 골밀도 감소와 관련될 수 있다.
전상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은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변화로 생각하기 쉽지만 폐경과 가족력, 영양 상태,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라며 "폐경 이후 여성이나 골절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없더라도 자신의 뼈 건강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이 진행돼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척추뼈가 약해지면 뚜렷한 외상이 없어도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때 허리나 등 통증이 생기거나 키가 줄고 등이 굽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골절은 주로 척추와 고관절, 손목에서 발생한다. 넘어지면서 손을 짚다가 손목이 부러지거나 가벼운 낙상에도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수 있고, 척추 압박골절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몸을 구부리는 일상적인 움직임 중에도 생길 수 있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수술과 장기간 재활이 필요할 수 있어 고령층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보행능력 저하와 일상생활의 제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골절이 생긴 뒤 치료하는 것보다 위험요인을 미리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은 주로 허리뼈와 대퇴골의 골밀도를 측정해 진단한다. 폐경 후 여성과 50세 이상 남성에서는 일반적으로 T점수가 -1.0 이상이면 정상, -1.0보다 낮고 -2.5보다 높으면 골감소증,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분류한다. 다만 실제 골절 위험은 골밀도뿐 아니라 나이와 과거 골절 여부, 가족력, 약물 복용력 등을 함께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치료의 목표도 단순히 골밀도 수치를 높이는 데 있지 않다. 환자의 골밀도와 골절 위험도에 따라 골흡수억제제나 골형성 촉진 관련 약물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칼슘과 비타민D 섭취도 함께 관리한다.
전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의 핵심은 골밀도 수치를 높이는 것뿐 아니라 실제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을 줄이는 데 있다"며 "한 번 골절이 발생한 환자는 추가 골절 위험도 높아질 수 있어 적절한 약물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걷기와 계단 오르기 같은 체중부하 운동과 근력·균형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미 골다공증이 있거나 척추 골절을 경험한 경우에는 무리한 점프나 허리를 깊게 굽히고 비트는 동작을 피하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식사에서는 우유와 유제품, 두부, 뼈째 먹는 생선 등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D가 부족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고령자나 실내생활이 많은 사람은 필요에 따라 의료진과 보충 여부를 상담할 수 있다.
낙상 예방 역시 중요하다. 집 안의 미끄러운 바닥이나 문턱 등 위험요인을 정리하고 욕실에 미끄럼 방지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외출할 때는 발에 잘 맞고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권고된다.
전 교수는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예방과 조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폐경 이후 여성이나 고령자 등 골절 위험이 높은 사람은 적절한 시기에 골밀도검사를 받고 필요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