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1672억원대 미납추징금 환수작업을 진행 중인 검찰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관리인 처남 이창석씨를 시작으로 전두환 일가에 대한 소환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5월 추징금 특별환수팀을 꾸린 지 3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미납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12일 전 전대통령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자녀들의 재산증식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씨를 피의자신분으로 조사했다. 또 전 전대통령 일가의 미술품 거래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참고인들의 자택 4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이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한 뒤 오후 3시쯤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했다. 이에 따라 당초 미납추징금 환수를 위한 집행팀이었던 특별팀 성격도 수사팀으로 바꿔 활동하게 됐다.
이씨는 전 전대통령의 자녀들이 재산을 증식하는 과정에서 깊숙이 개입한 인물이다. 우선 차남 재용씨에게 자신 명의의 경기 오산 소재 부동산을 헐값에 팔아 거액의 시세차익을 남기게 한 의혹을 사고 있다.
재용씨가 운영하는 부동산투자사 '비엘에셋'의 운영자금 160억여원을 사실상 무담보로 빌려주는가 하면 비엘에셋이 서울 서소문동 개발사업을 위해 저축은행 대출을 받을 때 오산 땅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특히 대출 과정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했을 경우 공매가 아닌 제3자에게 담보 토지를 매각토록 해 불법증여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아울러 전 전대통령의 외동딸 효선씨가 2006년 어머니 이순자씨 명의의 경기 안양 땅을 물려받을 때 부동산 명의자로 등장해 중간다리 역할을 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씨가 재용씨에게 오산 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포탈한 정황을 포착하고 탈세 혐의를 중심으로 수사를 전개할 방침이다. 동시에 이씨 명의의 오산 땅에 전두환 전대통령이 재임시절 조성한 비자금이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실관계를 집중추궁했다.
재용씨에게 부동산을 헐값에 판 점이나 무담보로 회사 운영자금을 빌려준 점, 재정상황이 안 좋던 비엘에셋에 유리한 조건으로 담보를 대출한 점에 비쳐 전 전대통령의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은 전 전대통령 일가의 재산 운용 곳곳에 등장하는 이씨를 우선 조사한 뒤 차남 재용씨, 장남 재국씨 등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전두환 일가의 범죄수익 은닉 및 탈세, 해외재산도피 의혹을 파헤칠 방침이다.
전두환 처남 소환 소식에 누리꾼들은 "전두환 처남 소환, 철저히 파헤치길", "전두환 처남 소환, 이순자를 소환해야", "전두환 처남 소환, 꼬리만 자르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