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내기마을라돈검출(사진=KBS뉴스캡처)
주민들이 암으로 사망하면서 '죽음의 마을'로 알려진 전북 남원 내기마을에서 기준치를 26배나 초과한 라돈이 검출돼 화제다.
내기마을은 7월 기준 29세대 57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12명이 폐암 식도암 방광암 등이 발생한 상태다.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남원 내기마을에서 채취한 지하수 꼭지수에 대한 라돈 수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가 암 발병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는 집 12곳과 마을회관에서 채취한 지하수 꼭지수에 대한 라돈 측정결과, 6곳에서 2428.27~7663.71pCi/L(피코큐리)의 라돈이 검출됐다.
라돈은 토양과 암석, 지하수의 우라늄이 방사성 붕괴되면서 발생하는 무색 무취한 기체로, 비흡연자 폐암발생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먹는 물에 라돈이 과다하게 들어있으면 위암과 식도암, 방광암 등 각종 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따라 미국에서는 먹는 물 속 라돈 함량을 리터당 4,000 피코큐리로 제한하고 있으며, 미국 EPA는 리터당 300 피코큐리 이하로 제안하고 있다.
내기 마을의 먹는 물 속 라돈 수치가 미국 기준치인 4천 피코큐리를 넘긴 곳은 조사대상 13곳 가운데 4곳에 달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7년 전 귀농한 부부가 같이 발병한 사례도 있다"며 "기준치를 초과한 라돈이 검출된 이상 정밀 역학검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또 먹는물 속 라돈과 함께 인근 아스콘 공장과 동양최대 규모의 변전소,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고압 송전탑 등을 위해요인으로 지적했다.
지하수 속 라돈 수치는 내기마을의 문제만이 아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조사대상 지하수 563개 지점 가운데 라돈이 미국 기준치를 넘은 곳은 92곳으로 전체 16.3%에 달했다.
환경부는 현재 라돈이나 우라늄 함량이 높은 지역에 상수도를 우선 보급하는 등 대책을 시행 중이며, 라돈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하수를 상온에서 4일 가량 놔둔 뒤 마실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강동원 의원(무소속, 전북 남원·순창)은 이날 "보건복지부 장관 면담 결과 정부 차원의 발암 원인에 대한 정밀역학조사를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