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체구로 무대에서 파워풀한 피아노 록을 선보이는 가수 윤하가 약 6개월 만에 돌아 왔다. 새 미니앨범 ‘서브소닉’을 들고 팬들 앞에 섰다.
윤하는 18일 17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한국경제TV 와우스타와의 인터뷰에서 “1년 6개월 동안 특별하게 한 일은 없어다”며 “그냥 라디오 하고 앨범 준비만 하다 보니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나가더라”고 말한 뒤 웃음을 보였다.
‘서브소닉’은 지난 해 7월 발매한 정규 4집 ‘슈퍼소닉’의 연장선상에 있는 앨범으로 약 1년 6개월이라는 오랜 시간의 작업 끝에 탄생시킨 수작이다.
‘슈퍼소닉’ 발매 당시, 독보적인 사운드와 다양한 음악적 시도가 돋보이는 음악들로 “역시 윤하”라는 팬들의 찬사를 받으며 자신의 음악을 구축해온 윤하는 그의 연작인 앨범 ‘서브소닉’으로 그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브소닉’은 그간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앨범이라 열정이 가득 담겨 있어요. 그간 스스로 치열하게 고민했던 내 음악적 정체성과는 별개로 누가 들어도 편한 앨범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이번 앨범은 실력파 아티스트 이루펀트를 피처링으로 참여시켜 레트로와 트랜드가 혼합된 윤하의 색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타이틀곡 ‘없어’, 선공개곡 ‘괜찮다’, 드라마틱한 전개와 후반부 윤하가 직접 녹음한 코러스가 인상적인 ‘시간을 믿었어’, 일렉트로닉부터 밴드 사운드, 펑키 리듬 등 다양한 장르가 녹아든 ‘아픈 슬픔’, 자전적인 가사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홈’ 등 처음부터 끝까지 놓칠 수 없는 넘버가 가득 들어차 있다. ‘시간을 믿었어’와 ‘홈’은 윤하가 직접 작사, 작곡을 맡은 자작곡이다.
“타이틀곡 ‘없어’는 이루펀트 분들이 가사를 따로 받아 그 틀에서 랩을 입혀야했기 때문에 다소 어려웠을 거예요. 다행히 잘 맞춰서 해주신 것 같아요. ‘시간을 믿었어’는 사랑의 상처에 대한 얘기에요. 함께 했던 시간만큼 딱 시간이 지나면 다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윤하(사진=위얼라이브)
지난 2004년 9월 일본에서 데뷔한 뒤 2006년 말 한국에서 ‘고백하기 좋은 날’로 데뷔한 윤하는 ‘당돌한 신인’, ‘보기 드문 실력파’, ‘오리콘의 혜성’, ‘싱어송라이터’ 등 화려한 별명이 따라다녔다. 16세 풋풋한 나이에 데뷔, 내년이면 데뷔 10년차를 맞는다.
“10년 전엔 모든 걸 잘하고 싶었어요. 팬들에게 예쁨을 받고 싶었고, 그 수단이 음악이어만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치열하게 살았어요. 지금은 그런 분들에게 응원을 받고, 팬덤이 있으니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할까. ‘실망을 주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과 ‘부담 가지고 억지로 들려주고 싶지 않다’는 책임감을 무겁게 느껴요.”
음악에 매달렸지만 그 안에 갇혀 있지는 않았다. 주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맡기는 편이었다. 자신이 홀로 책임을 지려했고 일일이 챙기던 이전과는 달라졌다. 조율과 소통을 통해 호흡을 조절하며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연륜이 생겼다.
“사람들과 한데 어울려서 준비하면서 주변과 소통하는 걸 배웠고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는 방식을 익혔죠. 최근 존박, 어반자카파 등 동갑내기 친구들을 만나면서 인생이 180도 달라졌어요. ‘데뷔 10년 차라고 너무 오버하지 말라’고 충고해 주더라고요. 동등한 출발 선상에서 이끌어 줄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나 긍정 에너지가 충만해요.”(웃음).
윤하는 오는 27일과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스물여섯 그리고’ 콘서트를 진행한다. 관객과의 ‘소통’을 주제로 잡았다. 그리웠던 팬들과 더욱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기회다.
“데뷔 전부터 올림픽 홀 공연이 꿈이었는데, 이번에 이루게 됐어요. 그러다보니 이제 체조경기장에서 하고 싶단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지금이 내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큰 공연장만 욕심내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무대에 설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작은 공연장이라도 내가 필요한 곡이라면 꼭 서고 싶어요.”
▲윤하(사진=위얼라이브)
지난해 공연은 멘트도 없고, 안무가들을 써서 꾸미기도 하고 연극 같은 느낌이 강했다. 공연 후 공연이 특이하다는 감상을 많이 듣긴 했지만 소통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많이 이야기 하려고 한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남자 한 분, 여자 한 분과 직접 듀엣곡을 부를 예정이에요. 온오프라인으로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그 분들과 호흡을 맞춰요. 재미있고 신선한 무대를 만들자는 취지로 준비했어요.”
내년이면 데뷔 10년을 맞는 윤하의 지금부터 10년 후의 모습은 어떨까. 그는 닮고 싶은 선배로는 밴드 자우림의 김윤아와 가수 박기영을 꼽았다.
“10년 뒤엔 좋은 가정의 엄마가 되고 싶어요. 그것이 여자 가수의 힘인 것 같아요. 김윤아 선배님이나 박기영 선배님처럼 멋진 여자 아티스트 분들은 좋은 엄마가 되시더라고요. 여자로서 삶을 잘 꾸려나가는 것도 여성 아티스트로서 중요한 일 같아요.”
윤하와의 인터뷰 속에서 그의 음악적 고집을 느낄 수 있었다. 윤하가 어떤 음악으로 앞으로 대중들의 감성과 공감을 이끌어낼지 기대해 본다.
“좀 더 원숙한 여자로 보이게 되면 재즈 음반에 도전하고 싶어요. 내년에 또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무엇이 됐든 최소한 윤하의 팬이라면 창피하지 않은, 자랑스러운 가수가 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