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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리뷰] 김준수, ‘디셈버’로 김광석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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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리뷰] 김준수, ‘디셈버’로 김광석을 품다

노지훈 기자

기사입력 : 2014-01-20 13:27

스페셜한 스페셜 앨범... ‘뮤지컬 <디셈버> with 김준수’

▲‘뮤지컬디셈버with김준수’
▲‘뮤지컬디셈버with김준수’

올해는 ‘삶과 청춘을 노래한 영원한 가객’ 故 김광석의 탄생 50주년이다. 그래선지 연초부터 각종 예능프로그램, 드라마, 공연, 음반 등 대중문화계 전반에서 ‘김광석 앓이’가 한창이다.

창작뮤지컬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도 그 중 하나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토리텔러 장진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20여년을 넘나드는 가슴 찬란한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다. 그리고 지난 연말 작품의 주요 삽입곡을 엮어 ‘뮤지컬 <디셈버> 2013 with 김준수’ 스페셜 앨범이 발매됐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등병의 편지’ 등 김광석의 히트곡과 함께 뮤지컬 ‘디셈버’를 통해 처음 공개된 그의 미발표곡 ‘12월’ 창작곡 ‘스치다’ 등이 세상과 만났다. 특히 기존에 제작되어 오던 뮤지컬 OST와는 달리 극 중 수록곡을 다시 한 번 새로이 편곡해 내놓았다는 점에서 제작진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앨범을 관통하는 한 단어는 ‘감성’이다. 김광석이 자신의 음악에 시대의 감성을 품었다면, 김준수는 이 음반에서 자신의 목소리에 김광석을 품었다. 그렇다고 누구나 예측 가능한 김광석의 감성을 그대로 베끼지 않았다. 아이돌 최고의 가창력을 지닌 김준수는 김광석의 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해 새로운 분위기를 창조해냈다.

그것은 동 시대를 살아간 많은 기성세대들이 추억하는 김광석의 감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그의 음악으로 엮어낸 또 다른 창작으로 완성됐다. 김광석이 떠난 뒤 그의 곡은 수많은 가수들의 입을 타고 리바이벌되었지만, 이처럼 신선한 변화는 이제껏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것은 감성 보컬리스트 김준수였기에 가능했다.

대표적인 곡이 ‘사랑이라는 이유로’다. 레트로 미디움 멜로디로 편곡된 이 곡은 빈티지한 90년대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밝고 경쾌하다. 마치 민트향처럼 청량하고 맑은 느낌으로 김광석의 아련함과는 대조를 이루면서 듣는 이를 공감으로 이끈다. 절로 어깨를 들썩이거나 어느새 박자를 맞춰가며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곡이다.

김광석의 보이스칼라와 김준수의 음색은 분명히 다르지만 묘하게 맞닿는다. 그 접점 역시 감성이다. 투박하지만 아날로그적인 김광석의 보이스는 20세기를 대표한다. 그의 음악은 시대의 아픔과 삶의 애환을 위로해 주었다. 세련되고 스마트한 김준수의 목소리는 21세기를 대표한다. 그의 울림 있는 노래는 어쿠스틱한 감성으로만 대중에게 익숙해져 있던 김광석의 음악이 어떻게 현대적으로 옷 입혀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이 둘이 조화를 이루면서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팬들과 현재를 기억하고 싶은 팬들의 접합점이 감성적으로 맞닿았다. 비단 김광석이나 김준수 팬뿐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빠져들 만큼 이질감 없이 전달된다.

이 앨범은 무엇보다 김준수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한결 더 넓어졌음을 확인시켜준다. 그의 감미롭고 호소력 짙은 선율은 완성형 가수로 거듭나고 있는 그의 미래에 대한 음악적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거미, 린 등 실력파 여성 보컬과의 환상적인 듀엣도 귀를 즐겁게 한다. 특히 뮤지컬 속 ‘지욱’의 테마 ‘스치다’를 대중가요의 느낌으로 편곡하여 사랑의 순간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뮤지컬 <디셈버> 2013 with 김준수’는 김광석의 음악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디셈버>의 넘버를 엮은 스페셜 앨범이다. 하지만 그 자체로 완성도 높은 또 하나의 앨범이다. 한 번 스쳐지나가듯 휘발되는 소비성 음악이 아니라, 뮤지컬이 막을 내리고라도 매년 12월이 되면 듣고 싶은 노래들로 기억될 듯하다. 소장하고 싶은 가치가 충분한 앨범이다. 마치 시대가 흘러도 변치 않는 김광석의 그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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