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음식, 맛집, 레시피.. 매일같이 매체들을 통하여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키워드이다.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삶을 좀 더 여유롭고 풍요롭게 하는 문화의 커다란 맥락으로서 ‘먹는 것’은 정말 중요한 시대와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이들이 음식을 만들고 먹는 것의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는 요즈음, 신촌의 한 요리 아카데미에서는 고소한 감자 스프가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꾸밈없는 맛, 솔직해서 빛나는 멋.” 을 주장하는 맛있고 멋있는 요리연구가 레이먼 킴이 리틀소시에 5~6세 아이들 89명과 함께 감자 스프를 끓이는 중이다.
정서 교육을 하고 있는 리더십 전문 교육기관 리틀소시에는 인지가 확장되고 대상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해지는 5~6세 시기의 유아들에게 스페셜 리더십(Special Leadership) 프로그램인 비전미팅(Vision Meeting)을 제공하고 있다. 2010년에 시작된 비전미팅을 통해 리틀소시에의 아이들은 성악가 임웅균, 야구 해설위원 허구연, 서울 시립 미술관장 김홍희,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등 각 분야에서 인정 받고 있는 리더들을 직접 만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다. 각계의 리더들을 만나며 아이들 스스로가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가져야 할 좋은 습관을 형성하고, 리더로서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자기인식을 통해 긍정적인 삶의 방향을 정립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특별히 이번 비전 미팅의 주인공은 스타 쉐프이자 요리연구가인 레이먼 킴.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세흐림니르 미드가르드, 테이블 온 더 문, 카페 도어즈 등 세 곳의 레스토랑과 카페를 운영하면서도 틈틈이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그가 꼬마 리더들을 위하여 기꺼이 시간을 내주었다.
“요리는 팀워크가 중요하다. 각자의 역할을 잘 해야 맛있는 요리가 완성된다. 하나의 요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팀의 구성원들이 각 역할에 따라 책임을 다하고 협력적으로 행동해야 하므로 함께하는 사람을 믿고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레이먼 킴은 아이들과 함께 감자 스프를 만들며 협력하는 법을 일깨워 주고 있었다. 삶은 감자를 자르고 치즈를 꺼내어 넣는 일은 아이들이, 우유와 나머지 각종 재료들을 넣어 간을 맞추는 일은 레이먼 킴이 맡았다.
“우유를 많이 먹으면 아저씨처럼 키가 커져요. 그리고 소금을 많이 먹으면 아저씨처럼 뚱뚱해져요.” 연신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던 조리실에는 초롱초롱한 눈빛의 꼬마 리더들이 집중하는 모습이 한 가득이다.
“혼자서는 어렵지만 모두가 도와주니 이렇게 쉽고 빠르게 멋진 요리를 할 수 있어요. 이 요리와 같이 우리가 사는 세상도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모두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세상이 될 때 더욱 더 멋있어지고 가치가 높아진답니다.”
레이먼 킴의 재능기부를 통해 요리라는 즐거운 활동을 체험해보고,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마음을 가지게 된 리틀소시에의 꼬마 리더들은 “편식 하지 않아요 (골고루 남김없이 잘 먹어요), 엄마가 해준 음식에는 마음이 담겨 있으니 고마운 마음으로 먹어요. 혼자 보다 함께하면 더욱 더 멋지고 재미있게 할 수 있어요”라고 큰 소리로 약속을 했다. 멋있는 맛, 맛있는 멋이 가득한 겨울의 끝자락에 we are little, but big 이라는 큰 꿈이 리틀소시에 꼬마 리더들 안에 가득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