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전문의는 환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자연임신이 잘 되는가’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는다. 하지만 환자에게 명쾌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의사는 없다. 아직까지 임신이 잘되게 하는 특별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지원 인공수정 및 체외수정 시술지정기관인 엠여성의원 문신용 대표원장(전 서울대 의대 교수, 국내 최초 시험관아기 성공)은 “임신을 위한 특별한 방법은 없지만, 임신의 가능성을 높일 만한 환경을 만드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임신의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문 원장에게서 불임을 겪고 있는 난임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의학정보를 몇 가지 얻을 수 있었다.
◆ 나이와 수정능력
여성은 24세 전후에 임신 능력이 최고조에 달하다가, 30세 전후부터 난소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하여 35세 이후 37~38세부터 임신 능력이 급격하게 감소되기 시작한다. 남성은 35세 이후에 정액검사의 소견에 따른 수정능력이 감소되는 것을 보이나, 실제로는 50세 이전에 수정능력은 감소하지 않는다. 옛말에 따르면 남자는 지푸라기 한 개 들어 보일 힘만 있으면 아기를 가질 수 있다고 하나, 분명 이는 과장된 표현이며 현대 사회에서 남성의 정액 소견은 과거에 비해서 나빠지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 임신이 가장 잘되는 시기는?
매달 월경이 규칙적으로 있으면서 배란이 되는 여성은 임신이 가장 잘되는 시기(fertile window)의 예측이 가능하다. 배란이 된다고 본인이 알 수 있는 증상은 배란통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모든 여성이 배란통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월경을 하면 유방이 단단해진 느낌이 있다가 풀리는 경험이 있으면 배란이 일어났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정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클리닉에서는 초음파 검사 또는 황체호르몬(P4) 검사로 배란이 일어났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즉, 다음 월경 예정일에서 14일 전에 배란이 일어난다고 예측할 수 있다. 배란예정일에서 다시 6일을 뒤로하면 이날부터 배란예정일 사이가 임신이 가장 잘되는 시기(fertile window)이다. 임신이 가장 잘되는 기간(fertile window)은 6일간 지속 되는 걸로 보이며, 자각 증상으로는 자궁경부에서 분비되는 점액의 양과 점액이 늘어나면서 미끄러운 상태에 따라서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질의 분비물이 증가했다고 표현한다. 이것은 배란 5~6일 전부터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배란 2~3일 전에 최고조에 달한다. 점액의 분비가 최고조에 달한 날 부부관계를 하면 38%가량 임신이 가능하고, 최고조에 달하기 전날 혹은 다음날 부부 관계를 하면 15~20%가량 임신이 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소변검사로 배란을 예측하는 키트(LH detection kit)를 사용하여 배란 일을 예측하는 방법이 있는데 부부관계를 자주하지 않는 부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배란예정일 6일 전부터 매일 소변 검사를 하면 85% 선에서 배란을 예측할 수 있다고 보고는 되고 있으나 질 분비물을 이용한 배란 예측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이지는 않는다.
◆ 임신은 타이밍
임신이 잘되는 기간에 매일 또는 이틀에 한번씩 부부관계를 하면 가장 좋은 임신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2~3번 부부관계를 갖는 부부의 임신성공률과 비슷하게 보고 되고 있다. 따라서 임신이 잘되는 기간에 일주일에 2~3번 이상 부부관계를 갖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부부 관계를 하루 중 언제 갖느냐 하는 시간은 임신성공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 부부 관계 후에 여성이 똑바로 누워있어야 한다는 속설도 의미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본적인 것으로는 임신을 원하는 기간에는 금연을 하고, 술을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질 내에 윤활제 등을 사용하면 안된다.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임신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35세 이상의 여성이 아기를 가지려고 노력했어도 6개월간 임신이 안되면, 관련 기술과 시설이 검증된 난임 클리닉을 선택하고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