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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기술의 결합 '애그리테크(AgriTech)', 농촌의 모습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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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기술의 결합 '애그리테크(AgriTech)', 농촌의 모습을 바꾸다.

송광범 기자

기사입력 : 2016-12-15 01:01

농부 테리가 화면에 떠있는 농장자동화시스템을 통해 농장을 집에서 관리하고 있다. (ⓒ John Deree)
농부 테리가 화면에 떠있는 농장자동화시스템을 통해 농장을 집에서 관리하고 있다. (ⓒ John Deree)
"미국에서 농장을 관리하는 농부 테리가 이른 아침 일을 나간다. 진흙이 잔뜩 묻은 신발을 신고 집을 나선다고 생각하겠지만 테리는 다르다. 따뜻한 커피 한잔을 내린 후 거실 탁자로 향한다. 탁자 위엔 농장 전체를 관리하는 화면이 떠있다. 일명 '농장자동화시스템'이다. 테리가 날씨를 확인하고 화면을 몇번 터치하니 농장에 있는 트랙터와 관개수로가 작업명령(Work-order)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위 이야기는 미국 최대 농기계 제조업체 존 디어(John Deere)가 그린 농촌의 미래 모습(Farming insight)이다. 농부 테리의 이야기는 아직 현실화 되지는 않았지만 기술 발전으로 이제는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이야기가 됐다.

농업에 기술을 접목시키는 '애그리테크(AgriTech)'가 농촌의 환경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농부가 실시간으로 농작물 관련 기후 데이터를 공급 받거나 작물 데이터를 한데 모아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도 개발되고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해진 것은 정보 수집에서 관리, 분석까지 이르는 환경이 구축되기 때문이다. 하늘에선 드론이나 인공위성이, 지상에선 농장에 심어져있는 센서들이 실시간으로 농장의 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중앙 서버에 전달한다. 인공지능은 머신러닝을 통해 정보들을 관리하고 분석하며 농장에 적합한 조치들을 자동적으로 취한다. 또 이 데이터들을 학습하며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예측할 수 도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농작물을 촬영하는 것 만으로 농작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 John Deree)
스마트폰 카메라로 농작물을 촬영하는 것 만으로 농작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 John Deree)

실제로 전세계 각지에서 농업과 기술의 결합이 이뤄지고 있다. 인도 IT기업 인포시스(Infosys)는 디지털 농업 프로젝트 '플랜트닷아이오(Plant.IO)'를 진행하며 기술을 농촌에 적용시키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가령 PVC 파이프 안에 든 센서와 카메라가 원격 서버에 신호를 보내면 서버는 머신러닝으로 농작물의 성장 조건 등을 분석하며 앞으로 필요한 것을 예측해 해당 정보를 제공한다.

싱가포르의 '가루다 로보틱스(Garuda Robotics)'는 드론을 농업에 적용했다. 드론은 공중에서 내장된 카메라로 자원량과 온도를 감지한다. 농장관리자는 드론이 보내는 정보들을 받아볼 수 있다. 정보들이 담긴 항공지도나 3D 등고선 등으로 확인하는 식이다. 이 방법으로 비료나 다른 자원이 필요한 농지에 실시간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농장을 관리할 수 있다.

가루다 로보틱스의 창업자 마크 용은 닛케이아시안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농업의 문제점은 날씨나 강수량·토질·비료같은 변동 요소들로,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농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마이크로위성을 활용해 농업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3월 농지와 녹지를 조사하는 임무를 담당할 마이크로위성 디와타1(Diwata-1)를 쏘아올렸다. 이 위성은 관련 데이터와 이미지를 필리핀지구데이터자원관측센터(Philippine Earth Data Resources and Observation Center)에 매일 전송하며, 센터의 전문가들은 이 정보들을 기반으로 쌀 생산량을 측정하거나 농가에 일어날 병충해를 예측해 농부들에 전한다.

일본의 통신회사 'NTT 그룹'는 지난 6월 농기계 제조업체 '쿠보타'와 손잡고 농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정을 맺었다. 농장 지원 시스템과 관개(灌漑) 인프라시설·무선기술·IoT 등을 접목해 농작물 생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존 디어의 미래 농촌 모습과 유사하다. NTT 그룹과 쿠보타는 농장 지원 시스템을 통해 농작물의 상태를 분석하거나 농기계에 지시를 내려 자동으로 채소 수확과 살충제 살포 등을 수행하는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송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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