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5세 이상 근로자도 건강 허락시 계속 고용...고용노동부 남부지청 중재 조정회의서 노조에 제안
9일 LG그룹 건물 관리를 맡고 있는 S&I코퍼레이션은 LG트윈타워에서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들에게 전원 LG마포빌딩에서 근무토록 하겠다고 제시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최병수 기자] LG그룹 건물 관리를 맡고 있는 S&I코퍼레이션(S&I)과 건물미화 업체 지수아이앤씨(지수INC)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30명 모두 LG마포빌딩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노조측에 제안했다.
9일 S&I 등은 고용노동부 남부지청 중재로 열린 2차 조정회의에서 노조측에 이같은 방안과 함께 건강이 허락되는 한 만 65세 이상 근로자도 계속 고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S&I 및 지수INC 등 사측 관계자와 LG트윈타워에서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대표, 민주노총 공공운송 노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1월 5일 열린 1차 조정회의에서 S&I·지수INC는 노조측에 LG트윈타워에서 농성하고 있는 만 65세 미만 청소근로자 25명은 다른 사업장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나머지 만 65세 이상 노조원 4명은 별도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노조측은 청소근로자가 여러 사업장별 나뉘어 근무할 시 노조가 와해될 위험이 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S&I 등은 “올해부터 LG트윈타워는 신규 건물 미화업체가 채용한 장애인 근로자 30명 포함 90명의 새로운 근로자가 청소용역을 수행하고 있다”며 “농성 중인 근로자가 LG트윈타워에서 일하도록 하면 새롭게 뽑힌 인력 90명은 일을 시작한 지 1개월여 만에 다시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농성 중인 근로자가 LG마포빌딩에서 일할 경우 모두 같은 장소에서 일할 수 있어 노조 와해 우려도 종식된다”며 “이번 안건에는 만 65세 이상 청소 근로자에 대한 고용 유지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약 3km 거리에 위치한 LG마포빌딩은 여의도에서 대중교통으로 10여분 거리에 있으며 5호선 공덕역 인근에 소재하고 있다.
끝으로 S&I 등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농성 중인 근로자와 LG트윈타워에서 근무 중인 근로자 7000여명 등이 건강·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설 명절 전까지 청소 근로자들이 농성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새로운 고용 유지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