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서 사의 표명 관련 입장발표... "제 할일은 여기까지... 앞으로 국민 보호 위해 온힘 다할 것"
윤석열 검찰총장 전격 사퇴 [사진제공=연합뉴스][더파워=조성복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임기를 142일 남겨두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현관 앞에서 "검찰에서 제 할일은 여기까지"라며 "오늘 총장직을 사직하려 한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데 온 힘 다하겠다"며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리고 제게 날선 비판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다만 윤 총장은 향후 정계 진출 가능성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사의를 표한 윤 총장은 이날 오전 반차를 낸 뒤 대검에 출근하지 않았지만, 오후에 예정된 일정은 변동이 없다고 대검 측은 설명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4시 대검 청사에서 이종엽 대한변협 회장을 접견한다. 5일에는 김형두 신임 법원행정처 차장 면담이 예정돼 있다.
앞서 윤 총장은 전날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직을 걸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걸어서 막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윤 총장은 입법권을 앞세운 검찰의 직접 수사권 폐지에 제동을 걸 방법이 없어 주변에 답답함을 토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의 사의를 수용하면 윤 총장은 오는 7월 24일 2년 임기를 4개월여 앞두고 물러나게 된다.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시행된 뒤 취임한 22명의 검찰총장 중 임기를 채우지 못한 14번째 검찰총장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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