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간 지역발생 473명... 거리두기 2.5단계 범위
거리두기 단계 상향 가능성엔 "다음주까지 상황 더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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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조성복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3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정부는 당분간 확진자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유지하면서 최근 확산세가 큰 지역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곳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윤 반장은 최근 확진자 수가 연이어 500명대를 기록한 점을 설명하며 "작년 12월 초처럼 급증할지, 아니면 2월 중순처럼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300~400명대로 돌아설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3차 유행이었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지금은 병상 여력도 충분한 데다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시작된 만큼 상황은 다르다고 평가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다시 거제질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473.0명으로 거리두기 기준상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 안에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봄철 이동량까지 늘면서 지난달 30일 하루 이동량은 수도권이 1855만건, 비수도권이 1540만건 등 총 3395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3일(3370만건)보다 0.7%(25만건) 늘어난 수준이다.
윤 반장은 4차 유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현재는 4차 유행이 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정부는 최근 확진자 발생이 특정 지역, 권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도권의 경우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302.6명으로 직전 일주일(3월 20~26일)의 289.4명보다 13.2명 늘었다. 비수도권에서는 하루 평균 170.4명꼴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경남권(70.1명), 충청권(43.3명)의 확진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윤 반장은 "수도권 내 지역발생 확진자 비중은 70% 이상에서 최근 60%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비수도권은 전반적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기보다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단계 상향과 관련해서는 "부산 등 몇몇 지자체에서는 단계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며 "현재의 단계는 다음주(11일)까지 유지되는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발생 추이를 지켜보면서 집단감염 사례나 확진자 수가 많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자체와 협의 후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정을 하고, 전국적인 상황은 추이를 보면서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만 75세 이상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향후 접종 일정이 원만하게 이뤄지려면 지금의 유행 확산을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반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이번 봄에 재유행을 막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나와 내 가족을 지키려면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최선"이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