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에 진상규명 및 조직문화 개선 등 요구...네이버, 최인혁 COO 등 관련자 직무정지
2일 네이버 노조가 속해있는 화섬식품노조는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네이버 직원과 관련해 사측에 진상규명을 및 조직문화 개선 등을 요구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조성복 기자] 네이버 노동조합이 속해있는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가 최근 사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네이버 직원의 사망에 대해 회사에 대책 마련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2일 화섬식품노조는 성명을 통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가 의지할 수 있는 시스템은 부재했고 고통과 부담은 온전히 그의 몫이었다”며 “IT노동자의 극단적 선택은 조직 구조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여러 증언에 따르면 고인을 괴롭힌 상사는 네이버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넷마블로 이직했다가 넷마블에서도 다시 직장 내 괴롭힘 등 문제를 일으켰던 인물”이라며 “문제가 있는 인물이 다시 네이버 요직에 배치됐다는 사실은 학연·지연 등에 경도된 인사 배치가 행해져 왔다는 사실을 방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이날 화섬식품노조는 네이버측에 고인 사망의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과 가해 당사자의 즉각 처벌,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대한 상담 인력 배치를 포함한 조직문화 개선 등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5월 25일 40대 네이버 직원 A씨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는 A씨가 남긴 메모가 발견됐는데 메모에는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네이버 리스크관리위원회는 A씨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을 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책임 리더 B씨와 B씨를 다시 네이버로 재입사토록 한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직무정지를 권고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를 수용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