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매장’ 시도한 LG전자, 키오스크 에러에 긴급 호출은 먹통

[더파워=김필주 기자] 지난달 말 LG전자가 국내 가전회사 최초로 시도한 무인매장이 시행 과정 중 긴급 호출 버튼 미작동 및 시스템 오류 등이 발생해 아직은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5월 26일 LG전자는 서울 강서본점, 금천본점, 봉천점, 불광본점, 쌍문본점, 서초본점 등 서울 지역의 6개 매장을 포함해 인천 부평구청점, 경기 일산본점, 부산 사상본점 등 총 9곳의 LG전자 베스트샵을 대상으로 야간 시간대에 무인매장을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무인매장은 직원들이 퇴근한 이후인 오후 8시 30분부터 자정까지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동일하게 운영된다.

LG전자에 따르면 고객은 매장 입구에서 QR코드를 스캔해 본인 인증을 절차를 거친 후 매장에 들어올 수 있다.

이후 매장 안에서 제품에 대한 상세정보가 필요하면 매장 내 여러 곳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이용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직원과의 대면 상담이 필요한 고객은 키오스크를 통해 상담 예약해 직원이 근무하는 시간에 매장을 재방문해 상담 받을 수 있다.

키오스크에는 긴급 호출 버튼도 있어 화재 등의 사고가 불시에 발생할 경우 고객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일부 매장의 경우 긴급 호출 버튼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점이다.

최근 한 인터넷 매체는 LG전자 베스트샵 서초점의 부실한 무인매장 운영 실태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매장 2층 내 한 키오스크는 에러 상태에 빠졌고 다른 키오스크는 정상 작동이 됐지만 컴퓨터 등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지연 현상인 렉(lag)이 심하게 발생했다.

또한 이같은 키오스크의 이상 현상을 알리려 긴급호출 버튼을 작동했지만 키오스크 화면상에는 ‘담당직원이 호출됐습니다’라는 메시지만 뜰 뿐 20분이 경과해도 담당직원은 매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여기에 추가로 세 차례 동안 긴급호출 버튼을 눌렀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이에 건물 내부를 순찰하던 매장 직원은 “긴급호출 버튼을 누르면 당직근무를 하는 직원의 노트북·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울리게 돼 있다”면서 “현재 시스템 오류로 해당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 것 같은데 최대한 빠르게 조치를 취하겠다”고 매체에 해명했다.

이 매체는 “긴급호출 버튼이 먹통인 상황에서 이용 고객에게 긴급한 불상사가 발생했다면,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인천 지역 LG베스트샵 매장에서는 입장시 거쳐야 하는 QR코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시스템상 오류가 발생했다.

또 다른 인터넷 매체는 최근 인천 LG베스트샵 매장에서 입장 절차인 QR코드 인증 과정 중 수차례 동안 “본인인증 결과가 없습니다”, “다시 시도해 주세요”와 같은 메시지만 반복되는 등 오류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매장 문 앞에 출입자가 없음에도 문이 수차례 간 갑자기 열리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키오스크 내 제품 설명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정보의 경우 단순히 LG전자 홈페이지로 연결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제품 비교 때에도 고객 상황에 따른 맞춤별 추천이 아닌 타사 제품과의 비교 내용만 제공됐다.

더파워뉴스는 LG전자측에 향후 시스템 개선 방안 및 당시 상황 등에 대해 문의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필주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