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우건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매각 과정 비판..."새로운 원칙 따라 다시 진행해야"
2일 대우건설 노조는 KDB산업은행·KBD인베스트먼트(KDBI) 등이 추진하고 있는 대우건설 매각 절차가 졸속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조성복 기자]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KDB산업은행·KBD인베스트먼트(KDBI) 등이 진행 중인 대우건설 매각 절차가 밀실·특혜 매각이라며 비판에 목소리를 높였다.
2일 전국건설기업노조 대우건설지부(이하 ‘노조’) 서울 을지로4가 대우건설 본사 앞에서 ‘매각대응 비상대책위원회’ 출정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산업은행과 KDBI가 매각주관사 선정 25일 만에 본입찰을 강행하는 비상식적 행보를 자행했다”면서 “본입찰 당시 예상대로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중흥건설 두 개 업체만 참여해 처음부터 ‘짜고 치는 돈놀이 판’인 것을 증명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6월 1일 대우건설 대주주인 KDBI는 매각주관사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를 선정한 바 있다. 이어 같은달 25일에는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다.
당시 매각 본입찰에서 중흥건설은 매각가액으로 약 2조3000억원을,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약 1조8000억원을 각각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후 지난 1일 KDBI는 돌연 이달 2일 재입찰을 진행할 것이라며 중흥건설과 DS 컨소시엄에 통보했다.
KDBI의 재입찰 결정과 관련해 이날 노조는 “본입찰 7일 만에 중흥건설이 입찰가를 높게 썼다는 이유로 재입찰을 진행한다고 하는 등 이런 상식 밖의 결정이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밀실·특혜 매각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KDBI에 반문했다.
그러면서 “재입찰은 명백한 입찰 방해이자 특정업체를 밀어주는 배임에 해당한다”며 “이대현 KDBI 대표는 이번 졸속매각과 대우건설의 경영실패 등을 인정하고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노조는 “산업은행은 밀실·특혜·짬짜미 매각을 즉시 중단하고 노조와 협의기구를 구성한 뒤 새로운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한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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