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전 광고팀장, 지난 6일 국회에서 "입사 때 회사가 여직원에게 임신포기각서 받아" 증언
8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국회 환노위 식약처 국감에 참석해 회사가 여직원에게 임신포기각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김시연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회사가 여직원을 상대로 ‘임신포기각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홍 회장에게 “남양유업이 여직원들로부터 ‘임신포기각서’를 받았던 일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홍 회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러한 (임신포기각서 관련)이야기가 나온 뒤 다시 확인해봤으나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고 의원은 최근 언론을 통해 제기된 홍 회장의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직원 대상 갑질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홍 회장은 “너무 오래돼 전후사정을 잘 모르겠으나 육아휴직과 관계된 일은 아니다”라며 “그런 사항(육아휴직 관련)이 아닌 것으로 고등법원에서 판결 받았고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9월 초 ‘SBS’는 홍 회장이 육아휴직을 낸 여직원에게 불이익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SBS’는 녹취록을 통해 “빡세게 일을 시키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강한 압박을 해서 지금 못 견디게 해”, “위법은 하는 건 아니지만 한계 선상을 걸으라 얘기야” 등 홍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인사 담당 직원이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광고팀장을 지냈던 여직원 최모씨는 지난 6일 국회 환노위 국감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지난 2002년 남양유업 광고팀 대리로 입사해 2015년 육아휴직 전까지 광고팀장으로 근무했다”며 “복직 이후 회사가 경력과 전혀 상관없는 물류 관제팀으로 발령내 그곳에 근무했으며 이후 고양 물류센터, 천안공장 등에서 일하다 현재 고양 물류센터에서 근무 중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최씨는 사내 다른 여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 분위기를 묻는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질의에 “입사 당시 때만 해도 회사가 여직원들을 상대로 임신 포기각서를 받았다”면서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고 폭로했다.
한편 최씨의 발언 이후 남양유업은 “‘회사가 임신 포기 각서를 받았다’는 직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국회 국정감사 허위 증언으로 회사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