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주식 '먹튀 논란' 신원근 카카오페이 차기 대표 내정자도 사퇴해야"

[더파워=김시연 기자] 시민단체 경제개혁연대는 10일 카카오페이에 공문을 보내 이른바 ‘먹튀 논란’ 주식매각사태 관련자에 대한 조치 계획 여부를 질의했다.

카카오페이 상장 직후인 지난해 12월 류영준 당시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8명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보유하게 된 주식 총 44만주를 시장에 전량 매각했다.

이후 회사의 주가는 폭락했지만 류 전 대표 등 임원들은 총 878억원 상당의 매각차익을 얻게 됐다.

이로 인해 주주들로부터 경영진에 대한 도덕적 해이 및 먹튀 논란 등이 불거지자 올해 1월 13일 카카오그룹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카카오그룹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orporate Alignment Center, CAC)는 향후 카카오 계열회사 임원은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통해 받은 주식을 포함한 회사 주식을 상장 후 1년까지 매도를 금지(CEO에 대해서는 2년간 금지)토록 하고 임원이 주식을 매도할 시 한 달 전 매도 수량·기간을 미리 CAC와 소속 회사의 IR팀 등에 공유하도록 하는 등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하지만 ‘먹튀 논란’ 관련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1월 20일 류 전 대표이사를 포함해 장기주 부사장, 이진 부사장 등 3명이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신원근 차기 대표이사 내정자를 포함한 나머지 임원 5명은 회사에 계속 남아 상황을 수습하고 추후 재선임을 받기로 했다.

이에 대해 경제개혁연대는 “회사·주주 및 카카오그룹에 끼친 손해 내지 악영향에 비추어볼 때 회사의 조치는 너무나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주식매각사태 당사자 8명 중 3명이 책임지고 그 자리에서 사퇴했지만 차기 카카오페이의 대표이사로 내정된 신원근 부사장이 스스로 사퇴하지 않고 회사에 잔류하기로 한 것은 향후 경영진의 도덕성 시비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며 “신원근 대표이사 내정자 역시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주식 매각으로 총 878억원을 챙긴 임원 8명에 대해 금전적 불이익조치가 없는 점도 문제 삼았다.

경제개혁연대는 “주식매각사태로 회사의 주주들은 막대한 손해를 입은 것에 반해 사태의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이 향후에도 금전적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는 결코 정당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주식매각사태에 책임 있는 임원들을 상대로 주식매수선택권을 취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게 먼저라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반적으로 회사는 문제를 일으킨 임직원에 대한 제재의 방법으로 회사의 보수규정 또는 퇴직금지급규정 등에 보수 또는 퇴직금 삭감에 관한 규정을 두는 경우가 많은 바 카카오페이 이사회가 책임 있는 임원들의 보수 또는 퇴직금 감액이 가능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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