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삼성전자가 사내 생활가전사업부 인력을 모집하기 위해 파격 조건을 내걸자 노조가 최근 사측에 '잡포스팅' 철회를 요구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사내 게시판에 DX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활가전사업부 인력을 모집한다고 공지했다. 전체 사내 인력 모집 규모는 300명으로 전해졌다.
서류와 면접을 거쳐 합격하면 특별 인센티브 일시금 2천만원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세탁기 유리문 깨짐 사고까지 발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타부서 인재를 수혈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경쟁사 대비 생활가전 부문 인력이 적다는 문제도 이번 희망 전보를 통해 해결하려고 했다.
신청자는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치고, 합격시 특별 인센티브 2000만원을 일시금으로 받게 된다. 또 향후 3년간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목표 달성 장려금(TAI)은 현 소속 사업부서와 생활가전사업부 중 상위율을 적용받는다. 일종의 파견 형식으로 3년 뒤 기존 사업부 복귀가 가능하다는 조건도 붙었다.
생활가전사업부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역차별이라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생활가전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회사에 바친 헌신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근본적인 개선 대책 없이는 이번 잡 포스팅은 미봉책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은 사업부 간 편중을 발생시켰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과 제대로 된 소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