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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프리즈, 작가의 결단

이지숙 기자

기사입력 : 2023-09-14 09:55

사진=금보성
사진=금보성
[더파워 이지숙 기자] 프리즈 이후 많은 언론 보도가 있었다. 현장에 나온 작품과 작가 소개가 미술 입문하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자였다.

일반적 아트페어 보도에 인색했던 언론이 프리즈에 대한 정보는 후하게 손님을 맞이했다. 군더더기 없는 아트페어라 딱히 잘못된 것을 찾을 수 없고, 다만 해외에서 느꼈던 고급스러운 아트페어가 가능하다는 것에 내심 놀라웠다.

우리가 보아왔던 아트페어는 오일장 좌판처럼 부스 안은 화훼농장이나 가축 농장 아니면 과일가게처럼 꽃 그림, 동물 그림, 꽃 그림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싸구려 표절 그림으로 가득 찼고, 상업 갤러리는 조금 넓은 부스와 인기 작가 작품이 시장통에 브랜드 가게 한둘 있는 거 같다. 이것 저것 팔렸다고 빨간 스티커 붙인 꼴도 여전하다.

프리즈 기간 열린 키아프가 작품 수준은 고사하고 내용은 조금 벤치마킹 해도 될성싶다. 프리즈의 작품은 사전판매가 이루어졌고, 오픈하고서 딱지는 볼 수 없었다. 조그만 모빌 하나 관심 있어 가격을 문의하니 27만 달러니 30억이 넘는다. 이미 판매되었다고 한다. 알고 있는 미국, 일본 갤러리 작품도 모두 팔렸으나 스티커는 없다.

작품 판매에 대한 내용에 대해 비교나 언급할 수 없는 것은 체급이 다르기에 무의미하다. 다만 관객들의 반응이다. 진품은 프리즈에 있고, 짝퉁은 키아프에 있다고 한다. 프리즈는 백화점 정품 제품이고, 키아프는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 수준이다. 모두 짝퉁일 수 없지만, 한국인의 작품이 짝퉁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어쩌면 키아프에 올려진 작품의 출처를 위해 수술대에 올려놓고 해부할 필요가 있다. 이미지·기법 등 표절 나라 딱지를 떼야 한다.

해외에서 한국인의 작품이 부풀어 있는 공갈빵으로 비교되기도 한다. 공갈빵의 가벼운 원인은 두 가지다. 미술에 있어 색채를 이해하는 작가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둘째는 철학이다. 개념에 의한 작업이 아닌 단순 놀이다. 이 두 가지를 뺀 열정은 심장이 없는 마네킹이다.

한국인의 작품엔 순도 100%의 창작이 보이지 않고, 물감의 무게만 보인다고 한다. 진정성이 결핍되었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이 대중 속에 버릇없이 행동해도 제재하지 않은 부모처럼 작품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 잘못된 길을 한 방향으로 걸어가는 행렬에 끼어 있는 이들이 안스럽다. 보기 좋은 100만원의 작품을 그릴 것인가. 내공을 길러 1억의 작품을 그릴 것인가.

프리즈에서 만난 한 컬렉터는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프리즈에 와서 그동안 소장한 작품의 무게가 가볍다는 것을 느낀다고 후회한다. 화랑과 갤러리의 역할은 물건을 위탁 판매하는 곳이다. 하지만 가능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실험적 작품에 용기와 힘을 실어 주는 주유소 같은 곳이다. 혼자 외롭게 가는 길을 다독이는 역할도 필요하다.

갤러리 안목이 물건을 판매하는 기능만 있다면 굳이 화랑이나 갤러리 보다 자동차 대리점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프리즈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더 늦기 전에 우리의 곪고 곪은 것을 터트려 짜내야 새살이 돋는다는 것이다.

프리즈 아트페어 참가 작가에 대한 정보는 구글 검색으로 가능하기에 우리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아직도 헤매고 있는, 또는 아무런 문제 없이 행사를 치르고 수입이 많았다는 것으로 위로 삼을 것인가.

홍익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강의하시던 최광진 교수님께서 유튜브를 보내왔다. 내용인 즉 프리즈를 다녀오신 후 심정이다. “1583년 어느 날, 국방을 책임지고 있던 이이가 왕을 찾아가 ‘나라가 오랫동안 태평하다 보니 군대와 식량이 모두 준비되어 있지 않아, 오랑캐가 변경을 소란하게만 하여도 온 나라가 술렁입니다. 지금대로라면 큰 적이 침범해 왔을 때 어떤 지혜로도 당해 낼 수 없을 것입니다. 선조실록”의 10만 양병설을 다시 듣는 듯 싶었다.

모두가 아트페어 한류 등 긍정적으로 휩싸일 때 거시적 혜안으로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보성 : 홍익대 박사 수료. 현대시에 시 발표. 개인전 75회. 금보성아트센터 관장. 백석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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