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뉴스=최성민 기자)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진급, 인사이동, 공채 및 대학교 개강 시즌에 들어서면서 이사로 인한 입주청소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입주청소는 정형화되지 않은 만큼 여러 업체들이 다양한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현실인데, 그만큼 과정과 결과에 소비자 불만이 발생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서울 입주청소 진행을 한 신혼부부가 ‘곰팡이 특수청소비’를 추가로 냈음에도 집 상태가 엉망인 채 방치된 사례가 알려지기도 했는데, 이처럼 이삿날이 임박한 소비자의 심리를 악용해 무리하게 추가 요금을 받고 청소는 부실하게 진행하는 일부 업체들에 대해 특히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오염 정도가 예상보다 심하다며 돈을 더 받아 놓고 정작 곰팡이도 그대로인 채 현장을 떠났다는 피해 사례가 대표적이다. 소비자 항의에 업체 측은 “오래된 얼룩이라 잘 안 지워진다”는 변명을 남기고 연락을 끊는 식이다.
입주청소 전문가인 하우스리커버리 임원형 대표에 따르면 일부 부정행위를 하는 업체들 탓에 전문 청소 시장 전반이 의심받아 안타깝다는 의견과 함께 급하게 처리하다 보면 피해가 커질 수 있으므로 소비자들이 업체를 선택할 때 특히 신경 써야 할 점을 전했다.
임원형 대표는 우선적으로 후불 결제 및 사후 보장제 여부를 체크해 보길 권했다. 입주청소 비용은 업체마다 다를 수 있지만, 청소가 끝난 뒤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으로써 불만족할 경우 재청소를 무상으로 해주는지, 해당 내용이 계약 시 명시되는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추가비용 요구 시 구체적 근거 제시를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곰팡이 등 특수 청소가 필요한지 여부와 그 비용이 왜 발생하는지 명확히 설명하지 않는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곰팡이라면 고온스팀 및 소독제 처리가 필수적이지만, 이 과정을 어떻게 할지 말해주지 않고 돈만 더 달라는 식이면 의심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면 계약과 기록 남기기도 중요한데, 가급적 통화로만 진행하지 말고 문자나 메신저 등으로 비용 항목, 청소 범위를 구체적으로 확인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구두 약속만으로 진행하면 분쟁이 생겼을 때 소비자 입장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임 대표는 이러한 과정에서 소비자는 합리적 비용 책정과 철저한 사후관리가 가능한 업체를 선택하고, 아무리 급하더라도 청소업체 선정 시 최소 2~3곳을 비교해보고 정확한 견적서를 미리 받아두면서 꼼꼼한 대비를 하는 것이 우선이고, 만약 사후 문제가 발생하면 한국소비자원 또는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 문의해 분쟁조정 절차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업계 역시 자정 노력이 필요한 것도 강조했다. 고객들이 청소업체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되면, 결국 제대로 된 업체들도 피해를 보게 되고 시장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임원형 대표는 “청소 후불 결제 원칙과 불만족 시 무상 재청소(AS)를 내세워 소비자 피해를 줄이고 있지만 업계 모두가 함께 동참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입주청소가 단순히 ‘더러운 곳 닦아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인식이 퍼져야 시장 전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