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뉴스=민진 기자)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조건 없는 사랑. 그러나 현실의 연애는 과연 그 이상을 품고 지속될 수 있을까?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 성인이 된 이후 연애 경험이 있는 미혼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 질문에 대한 현실적인 답을 던진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0%는 "상대방의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는 연애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여기서 말하는 조건은 학력, 직업, 재력, 가정환경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연애를 단순한 감정의 교류를 넘어 삶의 파트너를 선택하는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건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로는 ▲미래를 준비해야 해서(51%) ▲결혼 가능성을 생각해야 해서(28%) ▲향후 관계에 장애가 될 수 있어서(14%) 등이 주로 꼽혔다. 단순한 계산이 아니라, 연애를 인생 설계의 일환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엿보인다.
특히, 미혼남녀 중 62%는 ‘자신과 조건이 비슷한 사람’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여성 응답자의 경우 ‘자신보다 조건이 부족한 사람’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단 0%로 나타났다. 조건 없는 사랑이 낭만으로는 존재해도, 선택의 기준에서는 실제로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적인 연애 상대에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로는 '성격 및 가치관'(72%)이 1위에 올랐다. 이는 조건의 기준이 단순히 외적인 스펙이 아닌, 내면의 조화와 인격적 상호이해로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직업 역시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72%가 “상대방의 직업에 따라 호감도가 달라진다”고 답했으며, 선호 직업군으로는 ‘일반 사무직(34%)’, ‘전문직(20%)’, ‘공무원 및 공기업(18%)’이 상위를 차지했다.
듀오 관계자는 “연애에 있어 ‘조건’을 중요시하는 것은 단지 현실적 이유만은 아니다. 안정적인 관계를 위한 기준이자, 감정 이상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현대인의 연애관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건 없는 사랑, 그것이 이상향이라면 현대의 연애는 그 이상향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치열한 탐색일지 모른다. 연애가 사랑을 넘어 ‘삶의 동반자’를 찾는 과정이 되어가는 지금, 조건은 때로는 걸림돌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기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