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이 유럽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현지 투자자 대상 IR(투자설명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금융사인 골드만삭스 경영진과 만나 자산관리(WM) 및 기업금융(IB) 부문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하는 등 밸류업 전략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26일 “진 회장이 지난 18일부터 일주일간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폴란드 바르샤바 등 유럽 금융 중심지를 순회하며 현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IR 일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IR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해외 투자자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신한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과 이행 상황을 설명하고, 선진 금융사의 수익모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마련됐다. 진 회장이 유럽을 찾은 것은 약 2년 만이다.
진 회장은 주요 투자자들과의 미팅에서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한국의 대선 국면 등 주요 글로벌 이슈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신한금융의 대응 전략을 구체적으로 공유했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계획의 이행 상황과 함께 ▲자기자본이익률(ROE) 0.5%포인트 개선 ▲보통주자본비율(CET1) 13.1% 이상 ▲주주환원율 42% 이상 등 올해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전사적 노력을 강조했다.
진 회장은 유럽 일정 중 골드만삭스 고위 경영진과 잇달아 면담을 갖고 글로벌 WM 전략과 IB 부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앤써니 굿맨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공동대표, 로넌 브린 금융산업 담당 이사, 크리스 프렌치 EMEA PWM 공동대표 등과 만나 자산운용 협력, 글로벌 WM 조직 운영 방식, 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 고도화 방안 등을 폭넓게 교환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WM 조직을 은행과 증권 중심으로 통합하고, 고액 자산가 맞춤형 서비스 플랫폼인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를 출범시키며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골드만삭스와의 연쇄 미팅은 글로벌 WM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IB 부문에서도 신한금융은 꾸준한 투자와 조직 역량 강화를 이어오고 있다. 2017년 그룹 차원의 GIB(그룹&글로벌 투자금융그룹)를 출범시켜 은행·증권·캐피탈의 협업체계를 구축했으며, 신한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을 5조 5,077억 원(1분기 말 기준)까지 확대해 발행어음 인가 준비에 나선 상태다.
진 회장은 일정 마지막 날 폴란드 바르샤바를 찾아 현지 진출 법인 및 KOTRA 관계자들과 만나 에너지, 인프라, 방산 등 신산업 분야의 산업 동향과 금융 수요 전망을 청취했다. 바르샤바는 최근 글로벌 금융사의 관심이 집중되는 신시장 중 하나로, 신한금융 역시 중장기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진옥동 회장은 “해외 투자자들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한국 경제와 신한금융의 전략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 또한 중요한 밸류업 전략”이라며 “글로벌 금융사의 강점을 국내 현실에 맞게 적용해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