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올해 상반기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1,151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 실적을 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요 증가가 전체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및 6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CT 수입은 709억2,000만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는 442억4,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6월 ICT 수출은 220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해 단일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49억8,000만달러로 2개월 연속 월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같은 달 ICT 수입은 124억1,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96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733억1,000만달러로 11.4% 증가하며 핵심 수출 품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등 AI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확대된 데다 D램과 낸드의 고정가격 반등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17.7% 증가한 474억4,000만달러로 나타났으며, D램과 MCP 수출이 각각 30.9%, 26.5% 늘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66억4,000만달러로 10.8% 증가했다. SSD 수요가 확대되며 데이터센터 중심의 수요가 실적을 이끌었다. 휴대폰 수출도 S25 시리즈 등 주력 모델 판매 호조와 부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60억8,000만달러(9.1%↑)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전방산업 물량 조절 등의 영향으로 13.9% 줄어든 87억달러에 그쳤다. 통신장비 수출도 11억6,000만달러로 2.5%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만(89.6%), 미국(14.5%), 베트남(10.0%), 인도(9.3%), 일본(5.7%)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중국(홍콩 포함)은 11.5% 줄어든 419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만은 154억2,000만달러를 수출하며 급증했고, 미국은 반도체(40.1%)와 휴대폰(227.2%) 수출 증가에 힘입어 20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편 상반기 ICT 수입의 경우 중국 의존도 축소가 두드러졌다. 중국산 수입은 7.8% 줄어든 반면 대만(12.6%), 베트남(15.5%) 등으로부터의 수입은 증가했다. 정부는 공급망 다변화와 무관세 확대 등 정책적 대응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