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메신저 본연 기능 훼손 논란 속 카카오가 카카오톡 대개편에 대한 불만을 수용해 수정에 들어갔다. 29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불만이 집중된 친구탭 개선 방향을 조만간 공지할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이용자 반응과 피드백을 면밀히 듣고 개선 방안을 내부적으로 적극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UX 분석 그룹 피엑스디(PXD)가 업데이트 당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리뷰 1000개를 분석한 결과, 42%가 ‘업데이트 전반에 불만’을 표시했다. ‘소비자 니즈를 파악 못 한 업데이트’, ‘역대 최악’ 등 직설적 비판이 다수였고, 사용자환경(UI)·디자인 불만 19%, 친구 목록·프로필 불만 10%, 광고 노출 확대 6%가 뒤를 이었다.
친구탭이 전화번호부형 목록에서 인스타그램식 격자 피드로 바뀌며 친구 프로필 변동 내역과 동일 크기의 광고가 함께 노출된 점에 거부감이 컸고, ‘이전 버전 롤백’ 요구 15%, ‘타 서비스 이동’ 고려 4%도 확인됐다.
짧은 영상을 연달아 보는 숏폼 기능에 대해서도 부정적 반응이 우세했다. 청소년의 무분별한 콘텐츠 노출 우려가 커지자 카카오는 숏폼 설정에 ‘미성년자 보호조치’를 추가했다. 보호자 또는 자녀 본인 인증을 거쳐 신청하면 숏폼 접근 제한과 오픈채팅 신규 생성·참여 제한을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신청 절차가 복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는 격자형 피드가 피로감을 준다는 의견을 반영해 상태 메시지·생일 알림 크기 조정 등 마이너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친구탭에서도 화면 구성을 손봐 ‘생일인 친구’ 알림을 먼저 띄우고, 스크롤을 내려야 게시물이 보이도록 바꿨다. 앱 장터에는 여전히 ‘1점’ 리뷰가 이어지고 있어, 업계는 친구탭 피드 구조에 대한 추가 보완책이 공지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