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코스피가 27일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와 뉴욕증시 강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넘어섰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장중 10만원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27일 오전 9시2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9.57포인트(2.02%) 오른 4,021.16을 기록했다. 지수는 3,999.79로 출발해 장중 한때 4,029.44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돌파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4,000 고지’를 밟았다.
이날 상승세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며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데다, 오는 30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비롯한 각국 정상 외교 일정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와 미국의 추가 관세 철회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1억원, 1,349억원을 순매수 중이며, 기관은 1,385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내린 1,436.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다. 삼성전자는 2.13% 상승한 10만900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10만전자’ 시대를 열었다. SK하이닉스도 4.61% 오른 53만원대를 기록했고, LG에너지솔루션(1.12%), 삼성바이오로직스(1.87%), HD현대중공업(4.21%)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건설(4.45%), 전기전자(3.12%), 증권(2.82%)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고, 철강소재(-1.54%)와 음식료(-0.41%) 등 일부 방어주는 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12.09포인트(1.37%) 오른 895.17을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0억원, 82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200억원 규모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2.38%)과 에코프로(3.40%), 바이오주 알테오젠(3.14%), 로봇주 레인보우로보틱스(1.33%) 등이 강세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