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우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4일 국회에서 진행된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AI(인공지능)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며 “대한민국을 ‘AI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총 10조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내년도 총지출을 728조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히며 “산업화 시대의 고속도로, 정보화 시대의 인터넷망에 이어 이제는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AI·콘텐츠·방위산업 등 첨단전략산업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R&D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3000억원으로 확대했다”며 “향후 5년간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미래 성장의 씨앗을 심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과도 언급했다. 그는 “APEC 정상회의 최초로 AI와 저출생·고령화 문제 해결에 합의했고, 문화창조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명문화했다”며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관세 협상을 타결해 우리 기업이 공정한 경쟁 환경에서 싸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추진 잠수함 핵연료 공급 협의 진전을 통해 자주국방의 토대를 다졌고,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실용과 상생의 동반자로 복원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내년 예산안의 세 가지 핵심 방향으로 △AI 중심 미래 성장 투자 △취약계층 보호 및 국민 안전 강화 △균형발전과 생애주기별 지원을 제시했다.
먼저 인공지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급인재 1만1000명을 양성하고, 고성능 GPU 1만5000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엔비디아가 한국에 26만장을 공급하기로 해 민간 기업의 GPU 확보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국방 예산을 올해보다 8.2% 늘린 66조3000억원으로 편성했다. “AI 기술이 방위산업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재래식 무기체계를 첨단화해 대한민국을 ‘스마트 강군’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민생 예산과 관련해선 기준중위소득을 6.51% 인상해 4인 가구 기준 생계급여를 월 200만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발달장애인 지원과 노인 일자리를 115만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재해·재난 대응 예산을 1조8000억원 증액한 5조5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출산·청년 정책으로는 아동수당 지급 연령을 2026년 만 8세 이하로, 임기 내 12세 이하까지 확대하고, 청년미래적금을 신설해 저소득 청년의 자산 형성을 지원한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을 성장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수도권에서 멀수록 더 두텁게 지원하는 지방우대 재정 원칙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인구감소지역 주민에게는 월 15만원의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할 계획이다.
그는 연설을 마무리하며 “산업화와 정보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처럼, 국민과 함께 AI 시대의 문을 열겠다”며 “이번 예산안이 법정 기한 내에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